[레전드 LIVE] 호나우지뉴 "한국 와서 기뻐... 역대 최고 한국 선수는 박지성"
[골닷컴, 여의도] 김형중 기자 =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브라질의 호나우지뉴와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가 방한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호나우지뉴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스타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브라질에 우승을 안겼다. 바르셀로나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경험했다. 또한 최고의 활약으로 2005년 발롱도르도 수상했다. 월드컵과 챔피언스리그, 발롱도르를 모두 휩쓴 선수는 역사상 9명 뿐이다.
칸나바로와 마테라치도 이탈리아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2006 월드컵에서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며 이탈리아에 24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칸나바로는 2006년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마테라치는 인터 밀란에서 10년 간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들은 지난 8일과 9일 양 일에 걸쳐 한국에 입국했다. 기자회견 이후 유소년 축구 클리닉, 유튜브 촬영, 한국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라싱시티그룹과 여행전문회사 트래블링이 주관한다. 2018년 창립한 라싱시티그룹은 유럽과 남미, 중동을 주 무대로 축구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트래블링은 국내 VIP 투어 및 해외 테마여행 전문 회사이다.
이들의 한국 방문 이유는 레전드 매치 준비와 유소년 아카데미 준비를 위함이다. 레전드 매치는 10월 경으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세 레전드와의 일문일답.
한국 방문 소감
호나우지뉴(이하 호): 한국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2일 동안 좋은 시간을 갖길 바라고 있다.
마테라치(이하 마): 두 번째 방문이다. 그다지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다. 호나우지뉴 선수에겐 좋은 기억일 것이다.
칸나바로(이하 칸): 첫 번째 방문이 아니다. 행복하다. 한국 사람들은 열정적이다. 친구들과 같이 와서 행사 진행하여 너무 기쁘다.
세계 축구의 중심이 아닌 한국에서 레전드 매치를 치르자는 제안이 왔을 때 수락한 배경은?
칸: 어디서든 축구를 하는 것은 기쁘다. FIFA가 세계 축구를 장려하고 있어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한국 선수들도 유럽에서 많이 뛰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마: 칸나바로가 이야기했듯이 축구의 인기를 증진시키는 목적이 있다. 또 저의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 참가하게 됐다.
호: 한국에서 축구를 즐기며 커뮤니티 문화를 활성화 시키고 레전드들과 즐겁게 축구할 수 있어 참가하게 되었다.
그동안 한국 축구를 어떻게 지켜봤나?
호: 한국은 단시간 내에 큰 발전을 이뤘다. 지금은 상당히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마: 약 20년 전 기억을 떠올려봐도 한국은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매 월드컵 마다 한국 팀의 퀄리티는 매번 나아졌다.
칸: 물론 이탈리아 사람들은 월드컵에서 한국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다. 2002년 이후 한국은 많은 발전을 이뤘다. 좋은 유소년 아카데미 시스템에 대한 투자, 한국 팬들의 문화 등이 이유다.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 나갈 수 있었고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아시아에서 감독을 할 때 한국 팀은 좋은 실력을 보여주었다.
이탈리아 레전드 수비수 출신으로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마: 전 나폴리 출신이 아니라 칸나바로에 어울리는 질문이다. 김민재는 좋은 수비수다. 이탈리아에 1년 만 있었지만 나폴리의 영웅이 되었다. 성공적인 활약에 대해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칸: 중국에 감독으로 있을 때 김민재를 직접 봤다. 물론 그때도 훌륭한 선수였지만 가끔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유럽에서 뛰며 많은 성장을 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는 엄청난 자신감으로 맹활약했다. 그래서 나폴리에서 스쿠데토를 차지할 자격이 있었다. 그러나 김민재가 티셔츠를 주기로 했는데 아직 안 줬다.
한국 선수 지도 경험이 있는데 한국 수비수의 가장 큰 장점은?
칸: 한국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력이 좋고 경기를 읽는 눈이 좋다. 항상 발전하려고 한다. 한국 선수를 이탈리아 코치가 지도하는 것은 좋다. 카테나치오를 이해한다. 우린 브라질 사람이 아니다. 이탈리아 선수로서 수비를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레전드 매치 때 상대해 보고 싶은 레전드는?
칸: 두 말 할 필요 없이 호나우지뉴와 뛰고 싶다. 같은 팀이든 상대 팀이든 함께 뛰고 싶다. 그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항상 웃기 때문에 좋은 친구고 동료다. 상대 팀이라면 그를 막는 건 어려운 일이다. 수비수로서 한국 선수는 손흥민과 상대하고 싶다. 그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 중 최고다. 막긴 어렵겠지만 여기 와서 뛰었으면 좋겠다.
마: 여기 계신 분들은 운이 좋다. 카타나치오로 대표되는 칸나바로와 공격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호나우지뉴를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호: 한국에 와서 뛰게 되어 기쁘다. 옆에 있는 두 명의 레전드와 뛰게 되어서도 기쁘다. 축구는 언제나 저에게 행복을 준다.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 선수 중 최고의 선수는?
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
호: 나도 박지성. 그가 뛰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칸: 전 월드컵 16강 한국전에서 벤치에 있었기 때문에 답하지 않겠다(웃음).
은퇴 후 평소 몸관리는? 레전드 매치 앞두고 몸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칸: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많이 움직인다. 취미로 바이크를 탄다. 중요한 건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마: 우선 음식이 중요하다. 난 바이크를 좋아하지 않는다. 좀 위험하다.
호: 은퇴 후 몸관리 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간간이 비치발리볼이나 축구로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한국전에 뛰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칸: 물론이다.
마: 쉬운 질문이다. 당연하다.
김민재 맨유 이적설이 터졌을 때 잔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뮌헨으로 갔는데 잘할 거라 보나?
칸: 그렇게 말한 것은 사실이다. 나폴리를 위해 남아야 했기 때문이다. 나폴리 서포터들이 화가 많이 났었다. 김민재가 관광으로라도 나폴리에 돌아왔으면 좋겠다.
안정환을 어떻게 기억하나?
마: 안정환은 좋은 선수였다. 2002 월드컵에서 우리를 이겼기 때문에 아주 좋은 기억은 없다
김민재를 상대했다면 어땠을 것 같나? PSG로 이적한 이강인에 대한 생각은?
호: 아주 좋은 선수다. 빅클럽으로 갔다. 커리어에서 행운을 빈다. 김민재를 내가 상대했다면 그가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웃음).
은퇴한 지 오래됐지만 축구의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호: 저도 정확히 모르겠다.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에서 보내준 성원도 기쁘다.
어제 공항에서 긴 팬서비스를 해줬는데 이유는?
마: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아주 오랜 시간을 공항에서 대기하셔서 감사함의 표시였다.
칸: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은 축구를 좋아하고, 가끔은 우리가 해줄 수 있고 가끔은 해줄 수 없다. 기본적으로 그런 걸 해야하는 건 당연하다.
당신이 PL에서 뛰었다면 득점왕 할 수 있었을까?
호: 상당히 재밌는 리그다. 아쉽게 뛸 기회는 없었다. 뛰었다면 득점왕에 도전했을 것이다.
호나우지뉴의 스타일은 독특하다. 선천적인가 아니면 특별한 노력이 있었나?
호: 선천적이기도 하고 노력도 했다. 타고나기도 했고 훈련으로도 많이 발전했다.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지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사진 = 골닷컴,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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