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이 와중에 “bhc 치킨 자체배달 준비”…점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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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인한 배달대행업체 운영 중단이 예상되는바, 자체 배달 및 포장 등 사전에 준비.'
치킨업계 대목인 '말복'에 태풍이라는 악재가 닥친 가운데 비에이치씨(bhc)가 '배달대행업체가 영업중단을 할 수 있으니 자체 배달 및 포장을 사전에 준비하라'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보내 점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안내문에는 '태풍으로 인한 배달대행업체 운영 중단이 예상되는바, 자체 배달 및 포장 등 사전에 준비하시어 운영에 대비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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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인한 배달대행업체 운영 중단이 예상되는바, 자체 배달 및 포장 등 사전에 준비.’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인 ㄱ아무개씨는 본사의 안내문을 확인하고 근심과 걱정으로 밤을 새웠다. ㄱ씨는 “태풍이 불어닥쳐 배달대행업체도 업무를 중단하는 판국에 안전을 위해 배달을 자제하라고 안내해야 하지 않냐”며 “점주가 태풍이라도 뚫고 배달을 하라는 뜻인지, 태풍에 일 할 배달원을 알아서 구하라는 뜻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치킨업계 대목인 ‘말복’에 태풍이라는 악재가 닥친 가운데 비에이치씨(bhc)가 ‘배달대행업체가 영업중단을 할 수 있으니 자체 배달 및 포장을 사전에 준비하라’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보내 점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10일 비에이치씨 점주들의 말을 종합하면, 본사 가맹지원팀은 9일 점주들에게 태풍 카눈 피해 예방 안내문을 공지했다. ‘달리는 열차가 탈선할 수 있는 정도의 강한 바람, 시간당 100mm의 폭우’ 등 태풍 카눈의 위험성을 알리며 간판이나 외부 시설물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하라는 내용이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태풍에 따른 운영 지침이었다. 안내문에는 ‘태풍으로 인한 배달대행업체 운영 중단이 예상되는바, 자체 배달 및 포장 등 사전에 준비하시어 운영에 대비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돼 있다. 태풍 탓에 비바람이 심할 경우, 배달대행업체는 물론 배달앱도 운영이 중단돼 배달 기사를 구할 수 없으니 점주가 자체적으로 배달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 언뜻 보면 ‘권고’인 것처럼 보이는 이 문구에 점주들이 분노하는 것은 비에이치씨 본사의 평소 방침 탓이다.
본사는 과거에도 영업시간 강제를 위해 평가표를 만들고, 점주들에게 문자로 압박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비에이치씨의 ‘계약갱신 기준 평가표’를 보면, 영업시간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감점을 받게 돼 있다. 점포 문을 늦게 열거나 일찍 닫아 영업시간을 어길 경우, 1회 위반 시엔 교육입소, 2회 위반 시엔 물류공급 7회 중단, 3회 위반 시엔 가맹계약이 종료된다고 돼 있다. 점주들은 본사 규정 탓에 평소 영업시간을 지키기 위해 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점주 ㄴ아무개씨는 “공교롭게 태풍이 닥치는 10일이 말복이라 매출이 높은 날이다 보니 본사 쪽에서 영업을 하라는 것 아니겠냐”며 “포스기 운영 시간을 기준으로 본사가 체크하니 포스기만 켜놓고 주문은 받지 않는 식으로 버텨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에이치씨 본사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운영 강요가 아니라 태풍이 와도 영업을 하는 점주들이 계시기 때문에 배달 운영에 참고하라는 조언이다. 이를 강압적이라 생각하는 점주가 있다면 이는 억지다. 작년에도 수해를 당한 지역 점주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돕는 등 상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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