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꼴찌 팀 입단해 필승조 했던 LG 1차 지명, 이제 에이스 잠재력 뽐낸다[SS스타]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18년 LG 불펜에 적신호가 켜졌다. 뒷문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했던 20대 투수들이 나란히 부진에 빠지면서 늘 불안한 경기를 했다. 당해 불펜 평균자책점 5.62로 이 부문 9위. 불펜 WAR(대체선수대비승기여도: 스탯티즈 참조)은 2.77로 최하위였다. 30이닝 이상을 소화한 중간 투수 모두가 평균자책점 4점대 이상을 찍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었다. 2016년 도약한 마무리투수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2017년부터 불펜진 전체가 혼란과 마주했다. 이제 막 프로 유니폼을 입은 신예 고우석이 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정찬헌이 고군분투하고 고우석이 경험을 쌓았으나 경쟁팀과 비교하면 불펜진에 강한 구위를 지닌 투수가 턱없이 부족했다.
시선은 신인 드래프트로 향했다. 불펜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즉시전력감을 찾았다. 2018년 6월 1차 지명으로 동아대 졸업을 앞둔 우투수 이정용을 선택했다. 9월에 열린 드래프트에서도 마운드 보강을 바라봤다. 1라운드에서 좌투수 이상영, 2라운드에서 사이드암 정우영을 지명했다. 불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상위권 도약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상위 지명권 3개를 모두 투수에 할애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2019년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LG 류중일 감독은 이정용과 정우영의 불펜피칭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둘 다 조만간 LG 마운드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은 2년 후 현실이 됐다. 정우영은 입단 첫 시즌 일주일 만에 필승조로 승격해 승승장구했다. 반면 이정용은 2019년 4월 수술대에 올랐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 뒤를 기약했고 복귀 후 빠르게 1군 투수로 올라섰다. 고우석·정우영·이정용 영건 필승조가 완성된 2021년. LG 불펜진을 향해 모든 팀이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
내부적으로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정용은 대학 시절 중간 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 구단 상황. 그리고 선발보다는 중간이 복귀에 필요한 시간이 적은 것을 고려해 중간 투수로 프로에 데뷔한 이정용이다. 그러면서 선발 투수로서 잠재력은 제대로 펼쳐 보이지도 못했다.
그러다 올해 기회가 왔다.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 등 20대 초반 투수들이 나란히 부상과 부진을 겪으며 2군으로 내려갔고 6월말 그 자리를 이정용이 대체했다. 시즌 중 선발 전환이라는 만만치 않은 도전에 임했다.
이정용은 지난 2일 잠실 키움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한 후 “선발이 어렵기는 하다. 그래도 올해가 내 야구 커리어에서 좋은 경험을 하는 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결과는 안 좋아도 나중을 위해 도움이 되는 시즌, 공부가 되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정말 공부하는 수험생의 마음으로 훈련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도 반납한 채 3, 4번째 구종을 연마했다. 브레이크 기간 휴식일 잠실구장에 나와 투수진 선배 김진성, 임찬규와 일대일 훈련에 임했다. 김진성에게 포크볼, 임찬규에게 커브를 배웠다. 3, 4번째 구종이 자리를 잡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다.
키움전에 이어 9일 광주 KIA전도 무실점. 속구·슬라이더 투피치 투수가 갑자기 포크볼과 커브를 구사하자 상대 타자들은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포크볼과 커브가 결정구가 되면서 이닝당 투구수가 줄고 효율적인 투구 내용을 만들었다. 2연속경기 투구수 70개 이하로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9일에는 통산 첫 선발승도 거뒀다.
잠재력은 충분했다. 부드러운 투구 메커닉으로 강하고 정확하게 공을 던진다. 구위가 좋아 중간 투수로 빠르게 연착륙했는데 선발로도 적합한 메커닉이다. 구종 추가가 과제였으나 이 부분을 빠르게 해결했다.
이정용이 도약하면서 유일한 약점이 사라지고 있는 LG다. 이대로라면 “올해 선발 투수라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좋은 경험 하면서 팀도 우승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이정용의 바람도 현실이 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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