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할퀴는 ‘태풍 15시간’

정철순 기자 2023. 8. 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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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 오전 9시 20분쯤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중심부 최대 풍속 초속 32m의 강도 '중' 규모로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했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의 영향에 경남 거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254.8㎜의 비가 내렸으며 고성 220.0㎜, 부산 북구 213.5㎜, 강원 궁촌 255.0㎜ 등 강원 영동·경남 지역에 폭우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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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눈, 오전9시 ‘중’ 규모 거제 상륙… 부산 213㎜ 등 영남·강원 폭우
내일 오전까지 영향권… 중대본, 반지하·산지주변 대책 강화 나서
뿌리 드러낸 가로수 10일 오전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해 강풍이 몰아치면서 부산 중구의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 오전 9시 20분쯤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중심부 최대 풍속 초속 32m의 강도 ‘중’ 규모로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했다. 카눈은 상륙 시점 시속 34㎞ 속도로 내륙에 들어온 뒤 점차 속도가 느려져 시속 20∼30㎞ 속도로 수도권으로 이동하겠다. 카눈은 오늘 밤까지 약 15시간에 걸쳐 한반도를 수직 관통하며 전국을 강타할 전망이다. 현재 전국에 태풍특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의 영향에 경남 거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254.8㎜의 비가 내렸으며 고성 220.0㎜, 부산 북구 213.5㎜, 강원 궁촌 255.0㎜ 등 강원 영동·경남 지역에 폭우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9일부터 11일 사이 강원 영동 지역에는 최대 500㎜의 많은 비가 예상되며 수도권과 충청권은 최대 200㎜, 영남권은 최대 30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지역에 따라 시간당 80㎜ 안팎의 ‘극한 호우’가 내릴 가능성도 크다. 본격적인 강풍의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경남 통영 매물도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4.2m, 전남 여수 간여암은 초속 29.2m에 달했다. 기상청은 카눈 북상에 따라 충청·수도권을 중심으로 초속 20∼30m 수준인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카눈이 경남 거제 부근 상륙 후 정오쯤 대구 지역을 지나고 오후 6시 충북, 9시쯤에는 수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정을 넘어선 이후에는 휴전선 이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상륙 후 약 15시간 동안 한국 지역을 관통하겠으나 주변부 영향으로 수도권은 11일 오전까지 강풍과 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북상에 따라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태풍 카눈으로 인한 일시 대피자는 경북 6569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만641명에 달한다. 울산에서는 실종 의심 신고 1건이 들어왔다. 항공기는 14개 공항 355편이 결항됐고, 여객선 154척의 운항도 중단됐다. 철도는 이날 첫차부터 고속열차 161회, 일반열차 251회의 운행이 멈췄다. 도로 490개, 둔치주차장 255개, 하천변 525곳, 해안가 166곳 등이 통제됐다.

중대본은 강풍·강우 집중시간대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재난문자 등 다양한 홍보수단을 활용해 국민행동요령 홍보를 강화하라고 요청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카눈 호우피해와 기관별 대처상황 점검 회의에서 “하천변 산책로, 지하차도 등을 철저히 통제하라”며 “반지하, 산지 주변 주택 등 거주자는 즉시 대피시킬 것”을 주문했다.

정철순·민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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