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억' 소리 나는 예능들... 판 커진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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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도 이제 제작비 억 단위 시대를 맞이했다.
OTT 플랫폼 열풍이 불면서 예능의 스케일이 한층 더 커진 것이다.
예능 제작비가 억대로 오른 것은 이미 수년 전의 일이다.
높아진 예능 제작비로 인한 PPL 노출이 잦아지기도 했으나 연출진 입장에서는 이제 PPL이 필수로 선택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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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제작비 1억 훌쩍 넘기는 사례 잦아
OTT들의 적극적 투자도 이유
예능도 이제 제작비 억 단위 시대를 맞이했다. OTT 플랫폼 열풍이 불면서 예능의 스케일이 한층 더 커진 것이다. 해외 촬영을 비롯해 소품까지 제작진의 심혈이 깃든 여러 장치들이 K-예능의 현 인기를 만들었다. '가성비 제작'으로 불리던 과거 예능이 이제 '대작 예능'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방송인 김구라는 유튜브를 통해 부쩍 오른 예능 제작비의 현실을 짚었다. 그는 "요즘 예능이 많이 들어가면 한 회 당 1억 6,000만 원이 든다. 야외 나가서 활동한다 싶으면 1억 3,000~4,000만 원이 든다"고 밝혔다. 예능 제작비가 억대로 오른 것은 이미 수년 전의 일이다. 버라이어티 예능의 경우 편당 1억을 호가하는 것은 이제 일반적인 일이다. 드라마 제작비가 예능의 3배로 인식됐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 된 셈이다.
예능에 대한 투자 급증은 OTT의 오리지널 예능 대거 제작에 따른 가속화 현상이다. OTT 오리지널 예능들이 지상파 예능의 파급력을 이기기 위해 규모를 더욱 키우면서 판돈은 더욱 올라갔다. 특히 지상파에 비해 OTT가 예산 확보에 더욱 용이하다는 점은 많은 PD들을 끌어당겼다. 가령 MBC 소속인 현정완 PD는 제작비 문제로 서바이벌 프로그램 기획안을 거부당했으나 웨이브와 협업하면서 '피의 게임' 시리즈로 '대박'을 냈다. OTT는 든든한 제작 지원 약속으로 제작진의 걱정을 일부분 덜면서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게 됐으니 '윈윈'이다. 높아진 예능 제작비로 인한 PPL 노출이 잦아지기도 했으나 연출진 입장에서는 이제 PPL이 필수로 선택되는 입장이다.
앞서 쿠팡플레이의 'SNL코리아' 제작비가 약 120억 원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도 '솔로지옥' 시리즈와 '먹보와 털보', 공개를 앞두고 있는 '좀비버스'로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예능들을 연이어 선보인다. '좀비버스'는 '지금 우리 학교는'의 미술팀과 '킹덤' 액션 안무가 등을 인력으로 활용한 만큼 높은 퀄리티를 자부했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브로 앤 마블'로 위엄을 과시했다. '브로 앤 마블'은 세계적인 도시 두바이에서 펼쳐지는 현실판 부루마불을 구현한 초대형 게임 버라이어티다. 두바이의 다양한 곳을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초호화 호텔부터 식사까지 그야말로 '럭셔리 예능'이다. 지석진과 이동휘가 1박 숙박료가 3천만 원에 달하는 베르사체 호텔 내 스위트룸을 즐기는 등 화려한 두바이의 관광지들이 조명됐다.
단순히 볼거리가 넘치고 화려한 장면을 위해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확실한 메시지와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K-예능의 강점이다. 해외 로케이션 역시 그저 풍경을 담아내기 위함이 아닌 연출 고유의 메시지가 확립됐기 때문에 지금의 국내 예능들이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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