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한 지 250년 지난 美의 영국 사랑...미국 ‘최애지도자’는 윌리엄 왕세자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3. 8. 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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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주요 인사 15명 호감·비호감도 조사
“독립한 지 250년 지나도 왕조 그리워하는 듯 해”
바이든 호감도 바닥, 트럼프에 뒤져

미국인들은 전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장남이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윌리엄 왕세자에게 가장 호감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언론들은 “미국인들은 좌우 정치 성향을 떠나 영국 지도자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며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국인들이 여전히 예전 ‘왕조’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영국 켄싱턴궁이 지난 6월 18일(현지 시각) 영국 아버지의 날을 기념해 지난 17일 공개한 윌리엄(41) 왕세자와 세 자녀 사진. 왼쪽부터 둘째인 샬럿(8) 공주, 윌리엄 왕세자, 막내 루이(5) 왕자, 장남 조지(10) 왕자. /켄싱턴궁 제공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성인 115명을 대상으로 전세계 지도자 15인의 호감·비호감도를 조사해 9일(현지 시각)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자는 59%의 ‘호감’ 응답을 받아 호감도 1위를 차지했다. 영국 국왕 찰스 3세 호감도도 46%로 4위였다. 영국 지도자들은 미국인들의 이념과 관계없이 고른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지지층의 63%, 공화당 지지층의 65%가 윌리엄 왕세자에게 호감을 표했고 찰스 3세는 민주당의 49%, 공화당의 50%가 ‘호감’ 답변을 했다. 갤럽은 “미국 독립선언서 서명자들은 영국 왕조의 ‘폭정’으로부터 자유를 찾은 지 250년도 더 지난 현재 영국 지도자가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임명된 미국 지도자보다도 더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면 놀랄 것”이라고 했다.

다이애나 동상의 모티브가 된 1993년 왕실의 크리스마스 카드. 윌리엄 왕세자 (오른쪽)과 해리 두 왕자와 다이애나의 모습. /데일리메일

특히 윌리엄 왕세자는 남성(50%) 보다 여성(69%)들에게 훨씬 더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갤럽은 지난 1997년 사망한 윌리엄 왕세자의 어머니 다이애나 비를 추모하는 미국 여성들의 정서가 호감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윌리엄 왕세자가 정치 현안이 아닌 환경 및 노숙자 지원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춘 자선 활동으로 뉴스에 자주 등장한 것도 긍정 이미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AP통신 등은 “통계에 따르면 2300만명의 미국인이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미들턴 왕세자빈과의 결혼식 생중계를 시청했고, 앞서 1997년 다이애나 비의 장례식은 3000만명이 봤다”고 했다. 영국 왕실의 소식을 다루는 미국 팟캐스트 ‘로열리 업세스드(Royally Obsessed·왕실에 중독된)’는 1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뉴멕시코주 벨렌 소재 아르코사 풍력 타워를 방문해 경제 관련 연설 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르코사 풍력 타워를 사례로 들며 자신의 행정부 입법 성과를 강조했다. /AP 연합뉴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윌리엄 왕세자에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부인 질 여사, 존 로버츠 미 대법원장 등이 호감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들의 51%가 호감을 표했고, 민주당 지지층은 75%에 달했다. 가장 호감도가 낮은 인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호감 응답은 5%에 불과한 반면 비호감 답변은 90%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응답자의 41%가 호감을 표했고, 비호감이라는 답변이 57%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호감도 41%·비호감도 55%) 보다 비호감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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