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책임 논란에도…부안군의회, 4000만원 크루즈 연수 ‘시끌’
잼버리 운영 미흡으로 도민 시름이 깊은 데다 수해 복구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민생을 뒤로 미루고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10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원 18명은 오는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로 견학을 떠날 예정이다. 광복절을 맞아 독도에서 애국의 의지를 다지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기 위해서다.
전체 도의원 39명 중 18명이 견학을 신청을 했다. 책정 경비는 1인당 40만∼50만원이다.
견학을 주도한 A의원은 연합뉴스에 “경북도의회에서 이번 광복절에 독도를 못 간다고 해서 우리 전북도의회라도 가서 독도가 일본 다케시마가 아님을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당초 22명이 신청했는데 4명이 빠졌다”고 말했다.
A의원은 또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절대 놀러 가려는 의도가 아니다”라며 “여론이 그렇다면 일정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안군의회는 한술 더 떠 해외로 ‘크루즈 연수’를 확정했다. 부안군의원 10명 전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박 4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시아로 크루즈 출장을 떠난다.
항공·숙박비와 크루즈 여행 비용 등 4000여만원은 모두 군비로 부담하기로 했다.
군의회는 “크루즈항 여건과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분석하기 위한 연수”라면서 “연수 보고서는 정책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으로 각종 감사가 예고된 상황에서 사태 수습을 뒷전으로 한 의회 행태에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쓴 소리가 나왔다.
전북도 한 공무원은 “오늘도 공무원들은 잼버리 현장으로 쓰레기를 주우러 간다”며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한 데 민생은 뒷전인 처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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