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후판값 놓고…철강 vs 조선 ‘기싸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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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업계와 조선 업계가 올해 하반기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철강 업계는 산업용 전기료 인상과 글로벌 철강 수요 악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최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과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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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악화로 인상방침”
조선 “조금만 올라도 수익악화
업황 회복세에 찬물 끼얹을 것”
철강 업계와 조선 업계가 올해 하반기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철강 업계는 산업용 전기료 인상과 글로벌 철강 수요 악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조선 업계는 누적 영업 손실과 가격 경쟁력 등을 내세워 후판 가격 인하를 주장하는 등 양측이 협상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최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과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 들어갔다.
통상 철강 업계와 조선 업계는 상반기와 하반기 한 차례씩 조선용 후판을 두고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앞서 올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은 약 4개월간의 진통 끝에 지난해 하반기보다 소폭 상승한 90만~100만 원대에서 협상이 마무리됐다.
현재 철강 업체들은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을 내세워 후판 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산업용 전기료는 지난 1월 kWh당 13.1원, 5월 kWh당 8원으로 올해 들어 두 차례 인상됐다. 철강업계는 kWh당 1원이 오르면 연간 100억~200억 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료 인상으로 철강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고 각종 비용도 상승해 인상 요인 반영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시황 악화 및 철강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에 글로벌 철강 경기 위축 여파 등으로 전년 대비 36.4% 감소한 84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가격 인상이 겨우 회복세에 진입한 국내 조선업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후판 가격은 선박 제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부터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22개 분기 만에 겨우 분기별 흑자를 거둔 바 있다”며 “후판 가격 인상은 오랜 불황 끝에 이제 겨우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조선 업계에 다시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후판 유통가와 후판 수입가 모두 내림세”라며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철광석 가격 역시 변동적이긴 하나 그래프로 봤을 때 우하향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인하 요인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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