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휩쓴 폭풍우, 노르웨이 댐도 부쉈다… “50년만 최고 수위”

정채빈 기자 2023. 8. 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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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폭우로 부분 붕괴한 노르웨이 댐./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북유럽을 휩쓴 폭풍우로 노르웨이의 댐 일부가 붕괴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9일(현지 시각) ‘한스’라는 이름이 붙은 폭풍우로 인해 노르웨이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글롬마강의 브라스케레이드포스 댐이 일부 파손됐다. 해당 강은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긴 강이며, 이번에 손상된 댐은 노르웨이 최대 규모의 댐이다.

노르웨이 당국은 글롬마강 물이 불어나자 해당 댐 일부를 폭파해 강 하류 홍수를 막는 방법을 고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댐 일부가 붕괴해 댐의 수력발전소 통제실이 침수되면서 무산됐다. 현재 경찰은 안전한 방식으로 물을 흐르게해 댐 수위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1000여명은 사전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물이 천천히 흐르고 있다. 지금이 가장 최선의 상황”이라며 “비 때문에 이 지역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온통 산사태가 났고 집이 침수됐으며, 모든 도로가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강 수위는 5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현재 노르웨이의 많은 주택과 건물은 물에 잠긴 상태로, 이번 주에만 주민 3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남부 인란데트주에서는 최소 16건의 산사태와 6건의 홍수가 보고됐다. 해당 지역에선 다수 주민들이 고립됐고 응급구조대조차 즉시 접근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앞으로 2~3일이 절대적으로 위태로울 것”이라며 “(폭우가) 끝나지 않았다. 50여 년 만에 최고 수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북유럽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며칠간 이어지는 등 이상 기후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한 열차가 홍수로 인해 탈선해 3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고, 핀란드에서도 전선이 끊어지며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등 사고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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