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비리 또 터졌다… DGB, 고객 몰래 1000개 계좌 개설

박정경 기자 2023. 8. 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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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남은행의 대규모 횡령사고, KB국민은행의 미공개 중요정보 활용 주식거래 사고에 이어 DGB대구은행에서 1000건이 넘는 불법 계좌를 개설한 정황이 10일 포착됐다.

불과 일주일 사이 잇단 대형 금융 사고가 터지면서 은행권의 부실한 내부통제 체계에 대해 성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감독 당국은 9일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문서를 위조해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개설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긴급 검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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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대구은행 긴급검사 돌입
고객 실제로 작성한 문서 복사해
임의로 수정한 뒤 증권계좌 개설
사실 숨기려 안내문자 차단시켜
경남·국민銀 이어 내부통제 도마

BNK경남은행의 대규모 횡령사고, KB국민은행의 미공개 중요정보 활용 주식거래 사고에 이어 DGB대구은행에서 1000건이 넘는 불법 계좌를 개설한 정황이 10일 포착됐다. 불과 일주일 사이 잇단 대형 금융 사고가 터지면서 은행권의 부실한 내부통제 체계에 대해 성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과 함께 내부통제 책임 영역을 명확히 하는 금융사지배구조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감독 당국은 9일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문서를 위조해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개설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긴급 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지난 8일 외부 제보 등을 통해 대구은행 영업점에서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1개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동의 없이 증권계좌를 추가 개설했다고 파악했다. 해당 영업점 직원들은 고객이 실제로 영업점에서 작성한 A증권사 계좌 개설 신청서를 복사한 후 이를 수정해 B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는 데 활용했다. 임의 개설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 개설 안내문자를 차단하는 방식 등도 동원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6월 30일 이와 관련한 민원을 접수한 후 지난달 12일부터 현재까지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금감원에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번 사고가 경중에 따라 시중은행 전환 신청을 앞둔 대구은행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구은행뿐 아니라 최근 들어 시중은행에서는 중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남은행에서는 투자금융본부에서 15년간 근무한 한 직원이 560억 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금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했고, 국민은행에선 증권 대행부서 소속 직원들이 상장법인의 무상증자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중요정보를 활용해 1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금융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국내 은행 혁신 방안을 통해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관련 지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면서 관련 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금융 당국은 내부통제와 관련한 금융회사 CEO 및 임원들의 책임 범위를 사전 확정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조문화 작업을 마치는 대로 곧 입법예고에 나설 방침이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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