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카눈, 우리나라 통과에 15시간…전국 곳곳 호우

[10일 태풍 카눈의 상륙으로 강원 영동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릉시 노암동∼월호평동으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는 제 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통과하기까지 15시간 정도가 걸릴 전망이 나왔습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7시 통영 남쪽 7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카눈 중심에서 전남 여수까지 거리는 100㎞, 부산과 전남 고흥까지는 120㎞, 대구까지는 190㎞입니다.

카눈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70hPa과 35㎧(시속 126㎞)로 카눈 중심기압은 1시간 전 추산(975hPa)보다 다소 높아졌습니다. 

카눈은 오전 9시를 전후로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전 9시 통영 북북서쪽 10㎞ 지점에, 정오 대구 서남서쪽 50㎞ 지점, 오후 6시 청주 북북동쪽 20㎞ 지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을 지나 자정께는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에 이르겠습니다. 이후 휴전선을 넘어 11일 오전 3시엔 평양 남동쪽 120㎞ 지점까지 북상하겠습니다.

예상대로면 카눈은 우리나라를 15시간 안팎에 걸쳐 종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눈 이동속도는 상륙 시점에 시속 34㎞에서 경기북부에 이르는 자정쯤 시속 20㎞로 느려지겠습니다. 다만, 태풍 이동속도가 느리면 강수량이 늘어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기상청이 10일 오후 10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연합뉴스)]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전국에 폭풍우가 내리겠습니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밤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하겠지만 충청은 11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강원은 11일 오후까지 강수가 이어지겠다. 특히 경기북서부는 12일 새벽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앞으로 더 내릴 비의 양은 강원영동 15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서·수도권·서해5도·충청·전북·영남 100~200㎜(경상해안과 경상서부내륙 많은 곳 3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 5~40㎜로 예상됩니다.

강원영동과 경상해안, 경상서부내륙은 시간당 강수량이 많게는 60~80㎜, 전반적으로는 시간당 40~60㎜에 이르겠습니다. 강원영동에는 시간당 100㎜ 이상 비가 쏟아질 때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전라동부에도 시간당 40~60㎜ 강수가 예상되며, 나머지 지역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30㎜ 내외로 많을 때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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