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에 이젠 태풍까지… 채소·과일값 줄줄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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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에 이어 이번에는 한반도를 종단하는 초유의 태풍 '카눈'까지 상륙하면서 가뜩이나 천정부지인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더욱 자극을 받아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수박, 참외, 복숭아 등 제철 과일·채소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당도, 식감 및 모양새가 예년보다 현격히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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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김치 판매 중단할수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에 이어 이번에는 한반도를 종단하는 초유의 태풍 ‘카눈’까지 상륙하면서 가뜩이나 천정부지인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더욱 자극을 받아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도매시장에 이어 소매시장에서도 가격 오름폭이 커지고 있어 태풍 강수량에 따라 식탁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10㎏ 그물망 배추(특품)는 3만2164원에 경매됐다. 전날 2만7146원에서 하루 만에 18.5% 올랐다. 불과 1주일 전에 비해서는 42.5% 껑충 뛰었다. 비 피해가 컸던 지난해보다도 59.1%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급등세는 쌈배추, 양배추, 상추, 깻잎, 시금치, 수박, 참외 등 비와 온도에 민감한 상품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
가격도 오른 데다, 기후 요인으로 수확된 상품의 품질은 매우 좋지 않다. 실제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수박, 참외, 복숭아 등 제철 과일·채소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당도, 식감 및 모양새가 예년보다 현격히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 일원동의 A 대기업 슈퍼마켓 관계자는 “가격은 올랐는데 맛은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의 경우 폭염 등으로 무름병(기온과 습도 영향으로 썩어 문드러지는 병해)이 생겨 품질 악화와 가격 급등세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측은 이에 대해 “고랭지 배추는 반입량 감소 및 습도로 인해 물러지는 현상으로 고품질 물량 부족현상이 발생하면서 도매인들이 경쟁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추·양배추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폭염으로 상추, 깻잎, 시금치 등 엽채류의 생육과 품질이 저하되고 수박 크기도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추의 상품성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대상, CJ제일제당, 한국농협김치 등 국내 김치 제조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일부 업체는 수입 배추로 김치 제조를 대체하는 안도 검토 중이지만 국내산 배추만을 고수해온 업체의 경우 판매 중단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김치 제조사 관계자는 “수확된 강원도 고랭지 배추의 상태가 김치를 만들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이라며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선매입 재고분이 소진되면 김치 판매를 전격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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