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무선통 기술, 인터넷 통신으로 쓴다…토종 기술로 `국제표준` 제정

ETRI, NFC 기반 인터넷 통신기술 표준 개발
근거리무선환경서 인터넷 가능..국제표준 채택

ETRI는 자체 개발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인터넷 통신기술' 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 117 총회 모습 ETRI 제공

반경 10㎝ 이내에서 무선통신으로 주로 쓰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인터넷 통신으로 연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에서 사물인터넷 저전력 통신기술인 'NFC 기반 인터넷 통신기술'에 관한 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됐다고 10일 밝혔다.

NFC는 그동안 근거리에 있는 기기나 장치 간 통신에 주로 사용됐지만, 광범위한 인터넷 통신 기술로는 쓰지 못했다. 이에 반해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술은 비교적 넓은 구간에서 활용돼 왔다. 하지만 NFC는 주로 10㎝ 이내 좁은 공간에서 통신하기에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보다 해킹 노출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무선통신 구간에서 보다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NFC 기반 인터넷 통신기술 표준(RFC 9428)'을 적용하면 근거리무선통신 환경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오프라인 가맹점은 별도의 전용 결제단말기 추가 설치 없이 기존 NFC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홈, 스마트 빌딩, 스마트 공장과 같은 다양한 사물인터넷 온·오프라인 서비스 환경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결재·통신 환경으로 유용하다.

연구팀은 RFC 9428 표준 개발 과정에서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가 주최하는 상호운용성 시험을 높은 점수로 통과해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인 아태지역 네트워크 정보센터(APNIC)에서 우수기술로 소개되기도 했다.

강신각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NFC 기반 인터넷 통신기술의 표준은 ETRI가 독자 기술로 확보한 것으로, 국제표준 제정과 동시에 국제표준특허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사물인터넷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시장 선점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