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록의 사나이' 로렌젠, 124구 던지며 생애 첫 노히트노런

필라델피아의 오른손 투수 마이클 로렌젠이 124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 속에 안타와 점수를 내주지 않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했습니다.

로렌젠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슨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무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7대 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올 시즌 빅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이 나온 건 네 번째이고, 필라델피아 소속 선수가 달성한 건 역대 14번째입니다.

2015년 신시내티에서 MLB에 데뷔한 로렌젠은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는데, 올 시즌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 두 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적 후 첫 등판 경기였던 지난 4일 마이애미전에서 8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이날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며 감격을 누렸습니다.

시즌 7승째를 거둔 로렌젠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에도 1승 차로 다가섰습니다.

로렌젠은 각종 진기록을 세운 선수로도 유명합니다.

대학 시절 외야수를 겸했던 로렌젠은 빅리그에서도 남다른 타격 실력을 보였습니다.

오타니처럼 풀타임은 아니지만, 잠시 투타 겸업도 했습니다.

로렌젠은 신시내티에서 뛰던 2018년 7월 1일 밀워키와 홈경기 7회 노아웃 만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만루홈런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투수 대타 만루홈런은 65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었습니다.

로렌젠은 2019년 9월 5일 필라델피아와 경기 7회에 투수로 등판한 뒤 8회 타자로 나와 홈런을 터뜨렸고, 9회에 중견수 수비까지 맡은 적도 있습니다.

당시 로렌젠은 1921년 베이브 루스 이후 98년 만에 승리투수, 홈런, 야수 수비를 한 경기에 모두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