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수박 규탄 집회’에 비명계 불만 고조

김현우 2023. 8. 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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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10일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들 지역구에서 잇따라 열린 '수박 규탄 집회'와 관련,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례를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가) 말씀하시는 부분과 실제 실행하는 부분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개딸'들의 비명계 지역구 '원정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대표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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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현근택, 윤영찬 지역구서 “더운 날 수박이 최고”
윤영찬 “의견서 내라고 해서 냈지만 별 조치 없다”
‘이재명과 개혁시민행동”, 전해철·윤영찬 지역구서 집회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10일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들 지역구에서 잇따라 열린 ‘수박 규탄 집회’와 관련,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례를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가) 말씀하시는 부분과 실제 실행하는 부분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개딸’들의 비명계 지역구 ‘원정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대표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이 대표 지지층이 비명계를 부르는 멸칭이다.
지난 3월 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반대 서명을 받고 있었는데, 그 옆에서 우리 지역에 출마하신다는 분이 수박을 먹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며 “당 윤리위가 의견서를 제출해달라 해서 제출했는데, 한 달이 넘도록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요청해서 냈다면, 그에 대한 결말을 빨리 지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용이 복잡한 것도 아니다”라며 “바깥으로 말씀하시는 부분과 실제 실행하는 부분들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현 부원장은 지난 6월 9일 성남 중원구 모란역 앞, 윤 의원이 설치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 부스 건너편에 서명 부스를 설치하고,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과 수박을 나눠 먹었다. 이후 수박을 먹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더운 날엔 수박이 최고입니다. 함께 하는 분들과 나눠 먹으니 더욱 맛있습니다”라고 썼다. 친명계 현 부원장은 지난해 6월 보궐선거에서 제주도 보궐선거 출마가 좌절된 뒤, 윤 의원 지역구인 성남 중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친명계가 당의 분란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재명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출마자가 출마자 또는 당원을 대상으로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언사와 상대의 인격을 훼손하는 모욕적 발언은 부적절하다. 이러한 언행 전반에 대해 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전해철 의원을 상대로 “수박 전해철, 깨뜨려버리겠다”며 전 의원 지역구, 경기 안산 출마를 공식화한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의 징계 절차가 개시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 뉴스1
그러나 현 부원장에 대해서는 별 조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윤리감찰단은 윤 의원에게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했고 윤 의원은 자신의 의견서와 지역 당원, 지역위 고문 등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윤리감찰단은 당대표 직속 기구로, 이 대표 지시로 운영되는 당내 윤리감찰기구다. 의견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되도록 별 조치가 없자,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잠시 소강상태였던 개딸들의 ‘수박 규탄 집회’는 다시금 불붙는 양상이다. ‘이재명과 개혁시민행동’이라고 밝힌 단체는 지난 8일 윤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구, 전날에는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역 사무실 앞에서 ‘수박 의원, 국민이 심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설훈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집회하던 ‘개딸’과 마주쳤다. 당시 설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야기하자고 설득했지만, “집회를 방해한다”는 반발만 들어야 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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