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엔씨소프트에 쏟아진 혹평...“내부 허들 높거나 역량 디렉터 부재”
실망감에 공매도 24%로 급증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올해 들어 42%나 급락했다. 지난 2021년 기록한 최고점에선 75% 내렸다. 한 때 황제주(주당 100만원) 자리에 올랐지만, 현재는 4분의 1 토막이 났다.
최근 공매도도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엔씨소프트에는 225억원의 공매도가 몰렸다. 이는 전체 거래대금 대비 24%에 달하는 수치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9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으로 각각 4402억원, 3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71% 감소한 수치다. 법인세를 차감한 당기순이익도 305억원으로 74% 줄었다.
다만 부진한 실적은 이미 시장이 인지하고 있던 부분이다. 증권사들의 분기 실적 컨센서스에도 부합하는 수치다.
시장이 주목한 건 엔씨소프트의 차기 신작 지연이 공식화됐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기대작인 PC·콘솔 게임 ‘TL(쓰론 앤 리버티)’의 국내 출시 시점은 4분기(12월)로 공식화됐지만, 해외 출시 일정은 내년으로 밀렸다. 원래 TL은 올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그 밖에 지난해 트레일러가 공개됐던 다수의 신작들의 출시 일정도 지연됐다. 연내 출시가 예정된 모바일 게임 신작 4종 중 3종(퍼즈업·블레이드&소울 S·프로젝트G)의 출시 일정이 내년으로 밀렸다. ‘아이온2’의 출시 일정은 예측조차 어렵다.
증권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강석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원 수를 고려하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분명 많을 것”이라면서도 “내부 허들이 너무 높은 것인지, 역량 있는 디렉터의 부재로 프로젝트들의 완성도가 올라오지 못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현 주가 보다 목표주가를 낮추는 곳도 나왔다.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중립)’으로 낮췄다. 또 목표주가도 24만원으로 하향했는데, 이는 현 주가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신작 출시 지연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낮아진 게 목표주가 하향의 원인이다. 일각에선 엔씨소프트의 펀더멘털이 일부 훼손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지난 20년 동안 주가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멀티플은 낮아질 수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TL만으로는 영업이익 정상화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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