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여성 최고갑부 양후이옌, 자산 37조 증발...中 부동산 위기 고조

2023. 8. 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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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었던 중국 부동산 재벌 양후이옌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회장의 자산이 2년새 37조원 넘게 감소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은 최근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디폴트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양 회장의 자산 감소는 대부분 비구이위안의 주가 폭락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최근 비구이위안를 둘러싼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는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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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양후이옌 회장 [웨이보 갈무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었던 중국 부동산 재벌 양후이옌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회장의 자산이 2년새 37조원 넘게 감소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은 최근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디폴트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양후이옌 회장의 자산은 지난 8일 하루동안에만 8.2% 감소했다. 자산 기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 6월 당시와 비교해서는 84%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블룸버그가 추적한 세계 부호들 중 가장 큰 폭의 자산 감소다.

블룸버그는 “정점과 비교해 양 회장의 재산이 286억달러(37조6576억원)감소했다”면서 “현재 그의 순자산은 55억달러(7조2451억원)”이라고 전했다.

양 회장의 자산 감소는 대부분 비구이위안의 주가 폭락에 따른 것이다. 비구이위안의 주가는 주택 가격 폭락과 재융자 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서만 거의 60% 폭락했다. 지난해 비구이위안은 지난 2007년 홍콩증시 상장 후 약 15년만에 첫 연간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비구이위안를 둘러싼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는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2년 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파산 충격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지난 6일 만기가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의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약 295억원)를 상환하지 못했다. 30일간의 유예기간 동안 이자 지불을 하지 않을 경우 공식적으로 첫 디폴트를 맞게 된다. 중국 현지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매출 악화와 재융자의 어려움으로 심각한 유동성 압력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컨트리 가든은 한 때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업체였으나 최근에는 5위까지 떨어졌다.

에드워드 모야 온다증권 분석가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이 무너진다면, 중국 부동산 부문의 신뢰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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