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희토류 영구자석 中 의존도 87.9%… "수급 안정화 대책 필요"

이한듬 기자 2023. 8. 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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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희토류 영구자석 수급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희토류 영구자석의 공급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희토류 영구자석 중 네오디뮴 영구자석(NeFeB)은 현재까지 개발된 영구자석 중 가장 강한 자력을 지니고 있어 전자제품의 효율성 제고와 소형화, 경량화 소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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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시성 난청현의 희토류 광산 현장. / 사진=로이터
한국의 희토류 영구자석 수급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희토류 영구자석의 공급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희토류 영구자석 중 네오디뮴 영구자석(NeFeB)은 현재까지 개발된 영구자석 중 가장 강한 자력을 지니고 있어 전자제품의 효율성 제고와 소형화, 경량화 소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전기차 구동모터, 풍력발전 터빈 등 친환경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돼 수요가 2020년 12만톤에서 2050년에는 75만톤으로 6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높은 온도에서 자력을 상실하는 특성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디스프로슘(Dy), 터븀(Tb) 등 중희토류를 첨가하는 공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중희토류는 거의 전량 중국에서만 생산되고 있으며 경희토류인 네오디뮴 대비 가격이 디스프로슘은 약 4배, 터븀은 약 20배에 달한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원소의 58%,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92%를 생산한다. 최근 들어 희토류 및 영구자석에 대한 생산 및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2010년대 이후 희토류 생산량 통제 및 관련 기업 국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나해에는 '수출 금지·제한 기술목록' 개정안에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을 추가하는 등 전략 무기화 움직임을 강화했다.

이에 주요국들은 항공, 방산 등 안보와 관련된 영역을 중심으로 영구자석의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일본은 희토류 불모지이지만 세계 영구자석 특허 출원 건수의 60.5%(2001~2021년 기준)를 차지하는 등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2021년까지 세계 10대 영구자석 교역국 중 중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해 왔다.

일본은 중국 의존도를 2016년 42.3%에서 2022년 31.1%로 10% 이상 낮춰 미국(76.8%), EU(90.0%)과 비교하여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이어 나가고 있다.

반면 한국의 대중 의존도는 높다. 한국은 전기차 수출 증가로 지난해 영구자석 수입액이 전년(3억8000만달러) 대비 67.3%가 증가한 6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입 비중은 중국이 87.9%로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들어 영구자석 생산 전 공정 내재화를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국내외 희토류 영구자석 수요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생산규모 확대와 더불어 영구자석 공급망 단계별 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등 생태계 구축 노력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박가현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희토류 영구자석의 안정적 공급은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등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희토류와 관련된 기술우위 확보, 대체·저감기술 개발, 재활용 활성화 등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광물자원 확보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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