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AI "1인 1봇 시대 열 것···클라우드 기반 AICC 우리가 1위"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1인 1봇 시대를 열겠습니다."
유승재 페르소나에이아이(페르소나AI) 대표는 9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AI 회사들이 많이 있지만 대중적으로 쓸 수 있는 AI는 많지 않다. 우리는 '대중이 편하고 쉽게 쓸 수 있는 AI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챗GPT가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생성형AI를 주목하고 있는데, 페르소나AI는 비즈니스에 최적화한 한국형 챗GPT(KGPT)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AI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 생성과 이를 통해 AI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페르소나AI는 유승재 대표가 세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첫 창업은 고3때로 SW를 개발해주는 회사를 만들었다. 유대표는 “어떻게 보면 궁금증과 애국심이 계기가 돼 페르소나AI를 설립했다"면서 "오래전 해외 유명기업이 한국어로 인공지능 학습을 한다는 기사를 봤다. SW 측면에서는 우수할 수 있지만 한국말로 대화하는 ‘언어 기술 영역’은 한국기업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페르소나AI를 설립했다"고 들려줬다.
2015년부터 AI연구를 시작한 유 대표는 2년 뒤인 2017년 3월 법인 회사를 설립했고, 이어 2020년 3월 현재의 페르소나AI로 사명을 변경했다.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자체 AI엔진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점이 특장점"이라면서 "이 때문에 맞춤형 서비스를 고객에게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르소나AI는 B2B와 B2C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는 약 1000여 곳에 달한다.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AICC(AI Contact Center)인 '봇톡스(Bottalks)'를 비롯해 ▲챗봇솔루션 '로차(Rocha)' ▲무인콜센터 '콜봇(Callbot)' ▲AI키오스크 '딥토크(Deeptalk)' ▲AI반도체 '에이아이 세미(AI Semi)' ▲AI기반 지식관리 시스템 '에이아이 KMS(AI KMS)' ▲교육 솔루션 '스마트 튜터(Smart Tutor)' ▲AI보험설계사 '로보텔러(Robo Teller)' ▲주소봇 '어드레스 봇(Address Bot)' 등 총 9종의 제품을 자체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중 매출이 가장 많은 효자 상품은 '챗봇'과 '콜봇'이다. 두 제품이 전체 매출의 약 70%(챗봇 40%, 콜봇 30%)를 차지한다. 유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AICC로는 우리가 국내 1위"라면서 "계속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페르소나AI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3에 오를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래는 유 대표와 일문일답
-페르소나AI가 세번째 창업이다. 창업 동기가 독특하더라
"해외 유명기업이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다는 걸 TV에서 봤다. 이후 AI에 흥미를 느껴 세계 각국의 동향을 살폈다. 외국AI가 왜 한국말을 학습하지? 하는 물음을 가졌다. 해외 대기업이 기술 면에서는 뛰어날 수 있지만 한국말로 대화하는 AI는 한국기업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2015년만해도 말하는(컨버세이션) AI는 세계가 막 시작하는 단계였다. 해외 대기업도 잘 못하고 어느 나라나 다 잘 못하던 시기였다. 이럴 때 선점하면 비전이 있겠다 싶어 페르소나AI를 만들었다."
-주력 제품이 AICC인 '봇톡스'다. 어떤 제품인가?
"클라우드 기반 AICC 서비스다. 코딩없이 쉽게 클라우드 방식으로 AICC 제작이 가능하게 해준다. 프롬포트만 쓰면 누구나 쉽게 AI를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AI 챗봇을 사용하려면 복잡한 코딩과 매뉴얼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하는데 '봇톡스'는 이런 번거러움이 없다. 예컨대 1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라면 이 봇톡스를 활용해 간단히 메뉴를 입력하면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AI 메뉴판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이름도 Bot과 Talks의 합성어로 지었다."
-'콜봇(CallBot)'이라는 이름에 대해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던데
"콜봇은 음성기반 전화상담 인공지능이다. 대화형 플랫폼 엔진 솔루션이다. 무인콜센터인 '콜봇(CallBot)' 사업에 오래전부터 뛰어들었다. 텍스트 기반인 '챗봇'과 달리 음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지금은 '콜봇'이라는 말이 대중화 됐지만 2017년 우리가 처음 콜봇이라는 단어를 상표권으로 등록할 때만해도 생소한 용어였다. '콜봇'이라는 단어의 상표권을 우리 회사가 갖고 있다."
-AI기반 챗봇 회사들이 많다.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나?
"우리는 자체 개발한 원천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원천기술이 없는 타사와 달리 AI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만들 수 있다. 모든 AI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데이터를 자동으로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다. 특히 문서만 있으면 이 문서를 학습해 자동으로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챗GPT와는 경쟁인가 협력인가?
"우리는 챗GPT와 유사하게 자연어를 생성하는 회사다. 챗GPT가 한국에 들어와 대중의 관심을 받을때 덩달아 우리 회사도 주목을 받았다. 챗GPT와 굳이 경쟁 할 이유가 없다.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우리 제품과 챗GPT를 앙상블로 사용해 하나의 제품을 만든다. 챗GPT가 좋긴 하지만 보안 등에 이슈가 있다. 그래서 우리 제품과 같이 사용하면 유용성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
-2015년에 AI연구를 시작했는데 회사는 2017년에 세웠다
"당시 에피소드가 있다. 창업 멤버를 2015년에 모았고, 2년간 열심히 연구개발했는데 돈이 다 떨어졌다. 그 당시 일어난 대형 해킹사건과 관련이 있다. 당시 글로벌 해커 공격을 받은 국내 서버들이 다운됐고 이 서버를 사용한 회사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우리도 여기에 속했다. 특히 내가 첫번째 창업한 회사에서 관리하던 회사들 서버를 관리해주고 있었는데 이들 서버들도 피해를 입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우리 회사 서버는 물론 내가 관리하는 회사들 서버가 피해를 봤고, 이를 다 보상해줬다. 해킹 피해 기업임에도 고객사 피해까지 100% 다 떠안은 유일한 회사였다. 그래서 당시 돈이 다 떨어졌고, 운영자금이 절실했다. 법인으로 전환해 과제를 13개 썼는데 이중 2개가 선정돼 이 돈으로 제품을 상용화하고 투자를 받았다. 매우 어렵고 아찔한 순간이였다."
-주요 및 누적 투자액은 얼마나 되나
"기존에 린드먼, JB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지난 6월 효성이 운영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효성벤처스'에서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효성벤처스 투자는 섬유·화학·중공업·신소재 분야에서 활약해온 효성이 제조부문을 넘어 AI 분야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또 우리가 효성CVC의 첫 투자사다. 누적 투자액은 85억원이고 곧 추가투자가 예정돼 있어 합치면 시리즈A로 100억이 넘는다.”
-시장에 내놓은 첫번째 제품이 챗봇 솔루션 '로차(Rocha)'다. 어떤 제품인가
"2017년 3월 법인설립을 하고 두달 후인 5월에 내놓은 제품이다. 대화형 플랫폼 엔진 솔루션이다. 커스터마이징이 용이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 가능한 특징이 있다. 현재 '로차' 버전은 5정도 된다.'
-'로차'같은 챗봇 시장의 국내 동향은 어떤가?
"우리는 엔진을 개발해 갖고 있다. 원천 엔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연구기관에서 기술 이전을 받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다. 또 모든 AI는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 데이터를 자동으로 만드는 기술도 갖고 있다. 이게 우리의 큰 장점이다. 전체 AI기업중 원천 엔진을 보유한 곳은 3% 정도로 본다. 나머지 97%는 응용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데이터를 자동으로 만든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보통 AI 회사들은 고객사의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고객사에서 데이터를 받아 이 데이터를 학습시키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다. 우리는 다르다. 이 데이터를 AI가 직접 만들고 이 기술을 갖고 있다. 'NLG(Natural Language Generation)'이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페르소나AI만 갖고 있나?
"그렇다. 국내에서는 우리만 유일하게 갖고 있다. 해외에는 구글이 있다. 우리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AI를 잘 쓰게할까’다. 여기에 관심을 갖다보니 고객 데이터 문제를 만나게 됐고, NLG 연구를 깊이해 자체 기술을 갖게 됐다. 예를 들어 지디넷의 음성 데이터가 있으면, 이 음성 파일을 우리 플랫폼에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학습데이터가 나온다. 상담사의 경우 고객과 상담한 파일을 주면 된다. 반면 우리와 달리 경쟁사는 챗봇을 만들때 데이터를 넣어야 한다.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 우리 술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학습할 수 있다. 국내서는 아직 우리와 같은 기술을 가진 곳을 못봤다."
-2015년 창립멤버 7명이 지금도 다 근무하고 있다
"이것도 우리 강점이다. 2015년에 처음 모인 멤버들이 한 명도 퇴사하지 않고 지금도 다니고 있다. 처음 시작은 3명이였고 이후 일곱 명으로 늘었는데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현재 전체 직원은 40명 정도다."
-클라우드 시대다. SaaS 고객은 얼마나 되나
"지난 6월에 1천 곳을 돌파했다. 올 연말에는 15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aaS 사업은 올해가 정비 단계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AI 전문기업중 제대로 된 매출과 수익을 내는 곳이 드물다. 작년 매출과 이익은?
"작년 매출은 30억 원이고 이익도 발생했다. 우리는 SaaS 매출로만 손익분기점(BEP, Break-even point)을 넘겼다. 올해는 상반기에 벌써 작년 매출을 넘었다. 우리 회사 원칙은수익이 낮은 SI(시스템통합)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솔루션 사업만 한다. 느리게 보일지라도 솔루션 비즈니스로 가야한다."
-수출도 하고 있나?
"그렇다. 미국, 스위스 등 4개국에 AI 키오스크를 공급했다. 당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예컨대, 스위스는 제품 기능보다 철학을 중시한다. 반면 미국은 기능 위주다. 나라마다 차별점이 다르더라. 서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 진입하겠다. 그러면 글로벌 시장이 열릴 것이다."
-상장 계획은?
"계획하고 있다. 최근 기술 특례 상장 문호가 넓어졌다.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톱3에 들었다
"클라우드 기반 AICC로 톱3에 선정됐다. 1등과 2등없이 상위 3개 회사만 뽑았다. 한국과 미국의 약 2천여 스타트업이 신청해 최종 30곳이 PT했다. 이중 우리 회사가 톱3에 들었다."
-회사 맨 파워는 어떤가?
"매우 우수하다. 시장에 언어와 AI를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흔치 않은데 우리 회사 연구소에는 이런 전문가들이 다수 있다. 예컨대, 기술 담당 부사장은 KAIST 박사로 30년 정도 경력의 음성 쪽 전문가다. 또
AI 담당의 CAO는 하버드대 출신이고, 프로젝트 담당 임원은 골프존과 메가존 창업멤버로 노하우가 풍부하다. CFO의 경우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상장 경험을 갖고 있으며, 다른 임직원들도 각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갖고 있다."
-콧수염이 인상적이다. 언제부터 기른 건가
"스무 살부터다(웃음)"
-어떤 기업 문화를 갖고 있나?
"일단 퇴사자가 거의 없다. 평범하지만 수평적인 문화를 갖고 있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내가 ‘아빠’라고 생각 한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한테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딸이 한명 있는데, 회사에서도 아빠라고 생각하니 직원이 무슨 잘못을 하더라도 화가 나지 않더라. 10년 넘게 사업을 하니 이렇게 되는 것 같다(웃음). 직원들을 부모 같은 감정으로 보게 된다"
-임베디드 반도체 사업도 한다던데
"우리의 가장 큰 차별화는 AI엔진을 우리가 직접 개발했다는 거다. 우리와 달리 엔진을 빌려쓰는 곳은 암호화된 코어 때문에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서비스)을 할 수 없다. 기술 축적도 안되고 제품을 팔면 기술료를 지불해야 한다. 제품 출시도 느릴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다르다.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 이런 불편이 없다.
우리가 만드는 반도체는 하드웨어(HW)가 아니다. HW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대신 임베디드 반도체를 구매해 우리 엔진을 경량화해 심을 거다. 반도체 회사와 손 잡고 설계단계부터 협의해 만들거다. 이미 키오스크에는 이걸 심었다. 키오스크 다음으로 무인자동차와 스마트홈 기기에 심을 거다.
스마트홈은 이미 건설사와 같이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AI반도체를 강조하기 이전부터 해온 건데, 이번 정부가 AI반도체를 그렇게 강조할 지 창업 초기에는 몰랐다. 이도 결국 우리가 자체 개발한 엔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이다. 엔진이 없는 경쟁사는 이런 비즈니스를 할 수가 없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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