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필수품' 희토류 영구자석…"中 공급망 장악에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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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재생에너지 등 수요 증가가 전망되지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 이를 전략무기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높은 온도에서 자력을 상실하는 특성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디스프로슘(Dy), 터븀(Tb) 등 중희토류를 첨가하는 공정이 필수다.
영구자석 공급망 단계별 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등 생태계 구축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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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재생에너지 등 수요 증가가 전망되지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 이를 전략무기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급망 내재화, 조달처 다변화 등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0일 '희토류 영구자석의 공급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영구자석 중 네오디뮴 영구자석(NeFeB)은 현재까지 개발된 영구자석 중 가장 강한 자력을 지니고 있어 전자제품의 효율성 제고와 소형화, 경량화 소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전체 영구자석 중 네오디뮴 시장점유율(2020년, 금액 기준)은 59.2%에 달한다. 전기차 구동모터, 풍력발전 터빈 등 친환경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수요가 2020년 12만톤에서 2050년에는 75만톤으로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높은 온도에서 자력을 상실하는 특성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디스프로슘(Dy), 터븀(Tb) 등 중희토류를 첨가하는 공정이 필수다. 그러나 중희토류는 거의 전량 중국에서만 생산되고 있으며, 경희토류인 네오디뮴 대비 가격이 디스프로슘은 약 4배, 터븀은 약 20배에 달한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원소의 58%,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92%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희토류 및 영구자석에 대한 생산 및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다.
중국은 2010년대 이후 희토류 생산량을 통제하고 관련 기업 국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금지·제한 기술목록' 개정안에도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을 추가했다.
이에 주요국들은 영구자석의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희토류 불모지이지만, 세계 영구자석 특허 출원 건수가 60.5%(2001~2021년 기준)를 차지한다. 세계 10대 영구자석 교역국 중 중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 중이다. 최근에는 호주 희토류 개발 기업인 라이나스와 중희토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조달처 다변화도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전기차 수출 증가로 2022년 영구자석 수입액은 전년(3억 8000만 달러) 대비 67.3% 증가한 6억 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구자석 수입 비중은 중국이 87.9%로 압도적이다.
최근 들어 영구자석 생산 전 공정 내재화를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영구자석 공급망 단계별 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등 생태계 구축 노력이 시급하다.
박가현 무협 연구위원은 "희토류 영구자석의 안정적 공급은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의 경쟁력뿐 아니라 방위산업 등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관련 기술우위 확보, 대체·저감기술 개발, 재활용 활성화 등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광물자원 확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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