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못 삼킨 '2대주주' 쉰들러…한국 대표 바꿨다

배지윤 기자 2023. 8. 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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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017800)의 2대 주주'인 다국적 승강기 기업 '쉰들러 홀딩 아게'(Schindler Holding AG)의 국내 법인 쉰들러코리아 대표이사가 최근 교체됐다.

쉰들러 홀딩 아게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4.9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오랫동안 국내 승강기 1위 사업자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노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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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엘리베이터 전문가' 피터 슈알러, 쉰들러코리아 신임 대표 취임
'현정은 회장 지분 강제집행 불발' 사태와 연관 관측…인수보다 자체사업 챙기나
쉰들러 CI.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017800)의 2대 주주'인 다국적 승강기 기업 '쉰들러 홀딩 아게'(Schindler Holding AG)의 국내 법인 쉰들러코리아 대표이사가 최근 교체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피터 슈알러 쉰들러코리아 대표이사가 8월 1일부로 공식 취임해 국내 사업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슈알러 대표는 약 30년간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업계에 종사해 온 전문가로 2004년 쉰들러 그룹에 입사해 호주·필리핀·태국·싱가포르·중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근무했다. 아·태지역 설치 및 현대화 부문 디렉터(Exiting Installation and Modernization Director)로 근무하며 한국 시장 관련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1일 취임했던 션 스미스 대표는 1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 스위스의 그룹 본사로 돌아갔다.

쉰들러코리아는 쉰들러 홀딩 아게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 법인이다. 쉰들러 홀딩 아게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4.9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오랫동안 국내 승강기 1위 사업자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노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쉰들러 측은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전 2006년 현정은 회장측 '백기사'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입했으나 이후 사이가 벌어지면서 추가 지분을 매입하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대관계로 돌아섰다.

최근인 지난 3월에는 쉰들러 측이 9년 전 현대엘리베이터에 제기한 주주대표소송 최종 판결이 나오면서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에 배상금 1700억원과 지연이자를 물어주게 되자, 이를 빌미로 현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에 대한 강제집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 회장이 배상금을 단시간에 완납하며 강제집행은 불발됐다.

이번 한국 법인 대표 교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 인수 사안과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영권 인수 불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인사이거나, 승강기 사업 전문가를 배치해 인수·합병보다는 오랫동안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 내 자체 사업을 챙기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쉰들러 측은 최근 몇달간 지속적으로 장내 매도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조금씩 줄여 왔다.

2003년 중앙엘리베이터를 흡수합병해 설립된 쉰들러코리아는 글로벌 2위 승강기 그룹 명성이 무색하게 국내에서는 최근 7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578억원(영업손실 37억원)으로 현대엘리베이터(매출 2조1293억원)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쉰들러 홀딩 아게 관계자는 "쉰들러코리아는 국내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사업 운영과 신규 비즈니스만을 전담하고 있으며 현대엘리베이터 관련 사안과 어떠한 업무 연계성도 없다"고 밝혔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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