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자연엔 돈이 필요…부유국이 기후위기 대응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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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부유한 국가들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아마존 협력조약기구(AC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룰라의 전임자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 일대 개발 규제를 완화해 농지 및 광산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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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공약 ' 2030년까지 아마존 삼림벌채 완전 종료'는 공동 선언에 미포함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부유한 국가들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아마존 협력조약기구(AC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에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콜롬비아나 베네수엘라에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며 "대자연은 지난 200년 동안 산업 발전으로 파괴되었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CTO 8개국과 초청국인 콩고민주공화국, 브리자빌 콩고, 인도네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등은 "선진국들의 약속 미이행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선진국들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0.7%에 해당하는 원조와 연간 1000억달러의 개발도상국 기후 금융을 약속했다"고 짚었다.
또한 이들은 환경 보호를 위장한 보호주의 무역 정책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이는 2024년말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의 삼림벌채법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EU 삼림벌채법이 시행되면 커피, 코코아, 쇠고기, 콩, 고무 및 팜유 수입업체는 공급망이 기후 변화의 원인인 산림 파괴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해당 지역에서 매출액의 최대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
앞서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 등 아마존 열대우림을 공유하는 8개 남미 국가 정상 및 대표는 아마존 내 삼림벌채 종식과 역내 협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 선언(벨렝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엔 아마존의 지속 가능한 개발 촉진과 불법 삼림벌채 종식, 환경 파괴를 부추기는 조직범죄 척결 및 치안 협력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2030년까지 아마존 삼림벌채 완전한 종료' 계획이 이번 선언에는 포함되지 않아 기후 운동가들과 원주민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성명에서 "삼림벌채를 끝내기 위한 공동의 목표가 없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주요 원주민 단체는 전문가들이 숲을 위한 최선의 방책 중 하나로 꼽는 '원주민 토지 보호'에 대해 ACTO 정상들이 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브라질 원주민협회(APIB)는 "우리는 대화를 위한 이 모든 노력이 공허한 말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재임 당시, 삼림벌채가 급증한 실태를 지적하며 대선 선거운동 당시 환경보호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ACTO를 개최하겠다고 공약했다.
실제로 전날(8일) ACTO 8개국은 삼림벌채 중단을 위한 동맹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을 합의하는 데는 실패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새로운 유정(oil well)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아마존 우림은 지구의 열대우림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성해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린다. 지구상 동식물 중 10% 이상이 아마존 우림에 서식하며, 이곳에서 자라는 나무의 수는 약 3900억 그루, 1만6000여종으로 추산된다.
룰라의 전임자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 일대 개발 규제를 완화해 농지 및 광산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그 결과 보우소나루 집권 기간 아마존의 연평균 산림 벌채는 이전 10년 대비 75% 넘게 급증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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