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유도영·2찬호 조합 언젠가 현실화? 2024년부터 가동? 이상과 현실 다르다

김진성 기자 2023. 8. 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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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수비 준비 모습. 언제 유격수로 가야 한다는 평가지만,  당장은 쉽지 않다/KIA 타이거즈
박찬호의 포구 장면. 당장 2루수로 가기엔 유격수에서 수준급 수비력을 보여준다/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팬들이 바라는 유격수 김도영-2루수 박찬호 조합이 오랜만에 실전서 가동됐다.

KIA가 9일 광주 LG전서 0-3으로 뒤진 7회초였다. 6회말 선두타자 김규성 대신 이창진이 대타로 나서면서, 2루를 볼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이창진을 빼고 홍종표를 2루수로 넣는 게 수비 안정감 차원에서 가장 무난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이창진을 3루수로 넣고 유격수 김도영-2루수 박찬호 카드를 가동했다. 추격을 위한 일종의 승부수였다. 결과적으로 이창진, 김도영, 박찬호 모두 불안한 수비를 최소 한 차례 이상 보여줬다.

7회초 1사 1,2루서 나온 김도영의 2루 악송구는 전문 3루수라면 처리할 수도 있었다. 타구가 이창진의 글러브에 맞고 김도영 방향으로 튀었기 때문이다. 9회 박찬호의 홈 악송구 역시 평소와 홈 송구 방향이 다른 어색함에서 나왔다고 봐야 한다.

일부 KIA 팬들은 당장 유격수 김도영-2루수 박찬호 조합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찬호를 빼고 김도영을 유격수로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KIA는 팬들의 소중한 의견을 잘 청취해야 한다. 실제 9일 경기서 전체적인 수비력은 괜찮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장 가동하는 건 무리다.

김도영의 수비 모습. 9일 LG전서  오랜만에 3유간을 지키면서 실책 한 차례를 범했다/KIA 타이거즈 

유도영-2찬호를 가동하면 당장 3루가 허전해진다. 류지혁(삼성)이 떠난 마당에 김도영이 3루수를 맡지 않으면 사실상 해법이 없다. 유격수 수비도 내부적으로 박찬호가 김도영보다 한 수 위라는 분석이다. 김규성은 좋은 멀티 백업이지만, 공수에서의 역량을 종합할 때 당장 김선빈을 넘긴 어렵다.

때문에 현재 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선빈-3루수 김도영 조합이 최상이다. 공격력 좋은 내야 백업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류지혁 트레이드를 하지 말아야 했다. 김태군 영입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이제부터 김규성과 홍종표 등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게 숙제다.

단, 김선빈의 행보는 변수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다. KIA는 김선빈을 잡아야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 김선빈이 올 시즌을 끝으로 KIA를 떠나면 KIA는 내년부터 유격수 김도영-2루수 박찬호를 가동해야 한다. 그러나 김선빈을 잡으면 시간을 갖고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김선빈이 나이를 더 먹으면, 아무래도 지명타자에 가까워진다고 봐야 한다. 타격은 여전히 팀 내 탑클래스다. 그렇다면 훗날 유격수 김도영-2루수 박찬호를 가동하고 새로운 주전 3루수를 발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박찬호의 모습.  KIA 중앙내야를 수년간 지켜야 할 선수다/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를 봤다. 박찬호도 프로에서 2루수를 본 경험은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프로 1군 수준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뽐내려면 향후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준비가 필요할 듯하다. 기본적으로 수비에 대한 감각이 좋은 선수들이니, 금방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분명한 건 현 시점에서는 유격수 김도영-3루수 박찬호 가동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9일 경기처럼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몰라도, 평상시에 이 조합을 보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KIA가 9일 경기를 지면서 큰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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