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협회, "바이든 행정명령 中과 공정 경쟁 촉진할 것"

[美, 對中 투자 제한]

[벨렌=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뉴멕시코주 벨렌의 아코사 윈드타워에서 경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정책이 미국 제조업을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3.08.10.

9일(현지시간) 대중 아웃바운드 투자를 제한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환영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반도체 뿐 아니라 첨단산업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 제한인데다 특정 기업이 아닌 자금 투자를 제한한 조치인만큼 반발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에 맞서 공정 경쟁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표했다.

협회 측은 "반도체 업계는 국가 안보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강력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미국 반도체 산업을 보장하는 것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공개 의견수렴 기간 동안 의견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한다"며 "최종 규칙을 통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공평한 경쟁의 장에서 경쟁하고 중국을 포함한 주요 글로벌 시장에 접근해 미국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인 강점과 글로벌 경쟁업체를 능가하는 혁신 능력을 촉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등 미국의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분야에서 중국에 투자를 진행하려는 기업들은 사전에 투자계획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며, 재무장관이 투자 금지를 결정할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업계의 의견을 45일 간 청취한 뒤 세부 시행 규칙을 별도 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