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태풍 '카눈' 북상에 "'무정부상태'에서 '각자도생'하는 일 없어야"

송기헌 "'태풍 대처 과정서 인재'·'관재'란 말 나오지 않도록 해야"
정춘숙 "태풍 대비해야 할 공무원, 잼버리에 차출... 총체적 난국"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정부에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태풍은 달리는 기차도 탈선시킬 정도의 강풍과 최대 600㎜의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며 "태풍의 속도가 느린 데다가 이례적으로 한반도 정중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번 태풍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인재', '관재'란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 중앙정부와 지자체, 경찰, 소방 등은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하고 피해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날 여야 수해 방지 입법 TF 회동에 참석한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수해 복구 및 재난 안전 예방을 위한 법률 정비 작업의 조속한 처리도 약속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기상 이유로 폭염, 폭우, 혹한 등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국가재난 대응시스템을 기후 위기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며 "재난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재난 발생 시 즉각적인 복구와 지원을 위해 현재 여야가 협의 중인 수해 복구 및 재난안전 예방을 위한 법률 정비 작업도 이번 8월 임시국회에서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정춘숙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태풍을 대비해야 할 일선 공무원들이 잼버리 수습에 차출되고 있어 (태풍) 대비에 큰 차질이 발생할까 우려된다"며 "총체적 난국"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위기 상황 대응 능력이 난맥상"이라며 "정부는 잼버리 파행의 여파가 태풍 대비까지 미치지 않도록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태풍 카눈이 무려 72년 만에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풍속이 느린 탓에 오랜 시간 머물며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며 "더 이상 국민께서 '무정부상태'에서 '각자도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그동안 자연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주지 못해왔다. 인재(人災)와 관재(官災)로 국민의 희생과 피해를 키웠음에도 남 탓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부디 이번만은 윤석열 정부가 필사의 각오로 재난 대응에 임해야 할 것이다. 더는 재난에 희생되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 검찰총장 시절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정부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며 "이제까지 윤석열 대통령은 현 정부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본인이 했던 말을 제발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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