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윤영찬 "혁신위, 왜 대의원제 지금 꺼내 평지풍파 일으키나"
- 대의원제 폐지? 혁신위, 정파적 사안만 이야기
- 이재명 체제 전제하면 아무것도 혁신 못 해
- 스스로 한계 만들고 설화 휩싸여…안타깝다
- 혁신위, 제대로 된 길 걸었다면 동의했을 것
- 이낙연, 우려스러운 부분들에 대한 얘기 있었다
- '수박먹기' 논란 때 낸 의견서, 한 달째 조치 없어
- 文, 靑 출신 의원들과 만찬? 완전히 소설
- 文 공격하고 싶어 정치판 끌어내려는 의도
- 현역 안 만난다? 예민하던 4월과 상황 달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8월 10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태현 : 두 번째 이너뷰 진행합니다. 오늘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에서 최종 혁신안 발표를 한다고 하지요. 이 대의원제를 수정하고 공천룰을 손질할 것이다 뭐 이런 예상이 있는데요. 비명계 의원들의 반응은 공천학살이다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과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윤영찬 : 안녕하세요. 윤영찬입니다.
▷김태현 : 의원님, 오늘 혁신위에서 3차 혁신안 발표하는 겁니까?
▶윤영찬 : 오늘 1시 반에 발표를 하는 걸로 그렇게 예정이 됐더라고요.
▷김태현 : 일단 예상되는 게 대의원제 폐지 얘기 나오고 있던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가요? 우리 윤영찬 의원은요.
▶윤영찬 : 우선 짚고 싶은 부분들이 이미 혁신위가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서 사실은 상당히 방향을 이탈했다. 그러니까 원래 우리 당이 처해 있는 혁신위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돈봉투 사건, 팬덤정치, 그리고 방탄정당, 민주주의의 후퇴 이런 문제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이런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대책을 내놓은 게 없어요. 그리고 오히려 논란을 가중시킬 수 있을 만한 사안들, 특히 정파적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사안들 이런 부분들을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시면 사실은 혁신위가 길을 잃었다, 방향을 잃었다라는 지적을 안 할 수가 없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러면 혁신위는 왜 방향을 그쪽으로 잡았다고 보시는 거예요?
▶윤영찬 : 혁신을 위해서는 사실은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해 왔던 일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시작해야 되는 거지요. 그걸 이끌어왔던 체제, 즉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건들지 않겠다 이렇게 선언해 버렸거든요. 그러니까 혁신위는 사실은 할 일이 없는 거예요. 기존에 잘못했던 기득권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어떻게 방향을 바꾸겠다를 제시했어야 혁신위가 제 길을 가는 건데 그건 손을 안 대겠다라고 이야기를 해버리니까, 그리고 오히려 기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거꾸로 길을 선택을 했거든요. 그러면 혁신위가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은 분명한 거지요. 길은 많이 있는데, 돈도 많이 있는데 다 막아놓고 이 안에서만 우리는 움직이겠다 이걸 선언한 것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 부분에 관해서 제가 혁신위원 한 분과 인터뷰를 할 때 이재명 지키기 혁신위라는 세간의 평가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요. 그런 측면이 있다. 다만 당원들이 선출한 당대표이기 때문에 탄핵 말고서는 당대표를 끌어내릴 수가 없다. 그러니 이재명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혁신안을 짤 수밖에 없다. 이런 취지의 답변을 했거든요. 그 답변은 어떻게 보시나요?
▶윤영찬 : 이재명 대표의 유지를 전제로 한다면 사실은 아무것도 뭔가를 혁신을 할 수 없는 거지요. 그러면 혁신위가 존재할 수가 없는 거지요. 이재명 대표 체제가 잘 가고 있으면 뭐 하려고 혁신위가 만들어졌습니까?
▷김태현 :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혁신위가 뜬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지요?
▶윤영찬 : 당연하지요. 그것까지 감수하고 모두 다 살을 깎고 뼈를 깎는 그런 자세로 우리 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되는 그런 미션을 가지고 시작을 한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그런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놓고 지금 여러 가지 엉뚱한 설화에 휩싸여버렸기 때문에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혁신위가 3차 혁신안 발표하지 말고 그대로 혁신위 해체하고 김은경 위원장 물러나는 게 맞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윤영찬 : 네, 저는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요. 그리고 혁신위에서 오늘 뭘 발표를 하더라도 이미 혁신위의 어떤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권위나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에 그것이 당내에서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느냐라는 부분들이 굉장히 의심스러운 거지요.
▷김태현 : 만약에 가정적 상황입니다마는 의원님을 비롯한 비명계 의원님이 반대하고 있는 대의원제의 폐지‧축소라든지, 또는 3선 이상 중진의원이 다시 공천 신청할 때 페널티를 주는 방안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혁신위 안으로 나온다면 그다음은 어떤 대책을 가지고 계신가요?
▶윤영찬 : 저는 사실은 대의원제 문제를 반대한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고요. 지금 이 문제를 꺼낼 이유가 전혀 없는 겁니다.
▷김태현 : 아, 시점이요?
▶윤영찬 : 그럼요. 지금 총선을 앞두고 모두 다 모여서 당이 단합을 해야 되는데 대의원제 폐지 문제는 그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이 문제는 전당대회 때 필요한 얘기거든요. 전당대회는 지금 내년에나 예정이 돼 있는 거고요.
▷김태현 : 그러네요.
▶윤영찬 : 그런데 그거를 왜 지금 꺼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느냐라는 부분들이 저는 가장 큰 불만이고요. 다선들에 대해서 페널티를 주고 안 주고는 저도 찬성할 수 있고 반대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제가 얘기하고 싶은 부분들은 혁신위가 제대로 된 길을 걸었다면 이 의원들도 신뢰하고 거기에 대해 동의하고 찬성하겠지만 지금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 문제가 제대로 당원들이나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나 과연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지 이것이 의심스럽다는 얘기를 드리는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에 기자들의 질문에, 김은경 혁신위를 어떻게 보느냐 이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되는 상황이 굉장히 답답하다. 제가 몇 차례 이야기했다.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이다.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어야 한다 이렇게 답변했다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의 진짜 의중은 뭘까요?
▶윤영찬 : 말 그대로일 겁니다. 아마 답답하시겠지요. 그러니까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당의 확장성을 높이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 사안들을 바라봐줘야 되고요. 혁신위가 비판받는 이유는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당내의 특정한 정파적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있다.
▷김태현 : 정파적 관점이요?
▶윤영찬 : 그렇기 때문에 혁신위가 길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런 얘기들 이재명 대표 만났을 때 이낙연 전 대표가 했을까요? 알고 계십니까?
▶윤영찬 : 저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마는 그 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에 대해서는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다만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 부분들에 대한 얘기는 있었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낙연 전 대표가 현 당내 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전달했을 때 이재명 현 대표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윤영찬 : 이재명 대표께서는 당의 여러 가지 단합에 대해서 강조를 하셨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제가 이해가 됐습니다.
▶윤영찬 : 네.
▷김태현 : 지난번에 의원님 출연하셨을 때도 의원님 지역구에서 있었던 수박 퍼포먼스에 대해 질문드렸는데요. 이번에도 아마 그 질문드려야 될 같습니다. 이재명 강성지지자들의 이른바 수박 규탄집회라는 것. 9일에는 전해철 의원 지역구에서 벌어졌고, 8일에는 우리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에서 벌어졌다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강성지지층을 향해서 하지 말라고 얘기를 한 것으로 저는 기억하거든요, 언론보도를 보면요. 그런데도 이런 집회가 계속되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윤영찬 : 글쎄요. 지난번에 우리 후쿠시마 원전 관련해서 저희가 서명을 받았지 않습니까? 그 옆에서 우리 지역에 출마하신다는 분이 수박을 먹는 장면 이것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해서 그것 가지고 논란이 된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당 윤리위에서 저희한테 연락이 왔어요. 이것에 대해서 의견서를 달라. 그래서 의견서를 제출을 했는데, 그게 이미 한 달이 넘었는데도 별다른 조치가 없더라고요. 사실 이 문제는 당이 요청해서 제가 낸 건데 당이 요청해서 냈으면 거기에 대한 결말을 빨리 지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내용이 복잡한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그런 부분들로 보면 바깥으로 말씀하시는 부분과 실제 실행하는 부분들이 뭔가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25일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찬 참석하시지요?
▶윤영찬 : 아니요. 저는 참석 안 합니다.
▷김태현 : 청와대 출신이시잖아요.
▶윤영찬 : 그게 지난번에 평산책방이 5월에 문을 열었고요. 그러고 나서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그러면 한번 방문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해서 저희들은 이미 1차로 갔다 왔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윤영찬 : 10여 명이 1차로 갔다 왔고, 평산책방에서 대통령님과 사진 찍고. 그러고 저녁도 같이 하고 올라왔고요. 이번에 가신다는 분들은 그때 못 가신 분들, 그러니까 인원이 많지 않지요. 인원이 한 4, 5명 되실 것 같은데요. 그분들이 우리도 그러면 2차로 가자라고 해서 날짜를 정하고 내려가려고 논의를 하고 있는 와중에 그 기사가 나왔는데 기사 내용 자체가 완전히 소설이에요.
▷김태현 : 그래요?
▶윤영찬 : 네.
▷김태현 : 굉장히 나름 내용이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총선전략과 관련해서 김영배 의원이 수도권 전략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김한규 의원이 청년대책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다 이런 구체적으로 보도가 됐던데 아닙니까?
▶윤영찬 : 두 의원님들이 너무나 황당해서 저희들한테도 그 이야기를 하던데요. 대통령님하고 그런 얘기를 해야 될 이유도 없고요. 그리고 그런 논의를 지금 시점에서 하는 것이 어떤 필요가 있는 것인지 저희가 이해할 수가 없거든요. 저희들도 10여 명이 내려갔지만 거기에서 우리 대통령님하고 간단히 저녁 먹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하고 그러고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려가시는 분들은 그때 못 가신 분들이 이제 뒤늦게 가시는 건데, 갑자기 무슨 세미나를 하고 전략을 얘기한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희들이 다 웃었지요.
▷김태현 : 그러면 의원님, 일각에서는 친문의 결집이다, 문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 때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 추측보도도 쏟아지던데 다 잘못된 예측입니까?
▶윤영찬 : 잘못된 예측이고요. 그러니까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어떤 식으로든 이 현실 정치판으로 끌어내고 싶어하는 그런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야 이렇게 터무니없이 소설을 써서 마치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처럼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기사를 쓴다는 게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김태현 : 의원님, 그러면 문 전 대통령을 현실정치판으로 끌어내고 싶어하는 그 누군가는 누구라고 추측하고 계신가요?
▶윤영찬 : 글쎄요. 제가 뭐 특정해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님이 자연인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현실에 나와서 정치를 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님을 더 공격하고 싶은 그런 어떤 세력들이 아닐까 추정을 해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지난번에 윤건영 의원의 전언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분간 현역의원들 안 만나겠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보도가 되던데요. 의원님을 비롯한 청와대 출신 의원들과 만찬하는 것은 어떻게 저희가 이해해야 될까요? 그냥 단순한 식사모임이다 이 정도로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
▶윤영찬 : 그때하고 상황이 상당히 달라지는 시점이었고요. 그때는 좀 여러 가지로 예민했던 지점들이 있었기 때문에 아마 대통령께서 안 만나겠다, 그 시간 내에. 그 시간대는 아마 4월일 겁니다. 3, 4월쯤이었을 겁니다. 그러고 나서 평산책방이 오픈이 됐고, 대통령께서도 공개적으로 활동하시고, 또 많은 지지자들이 평산책방을 방문하시고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사실 그런 말씀은 없으셨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오늘 말씀 여기에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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