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렌 로페테기→게리 오닐' 개막전 5일 앞두고 감독 바꾼 울버햄튼, 새 스승 맞는 황희찬

하근수 기자 2023. 8. 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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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크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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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몰리뉴 스타디움에 새 사령탑이 부임했다.

울버햄튼은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을 앞두고 게리 오닐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젊고 유망한 그는 본머스에서 거둔 성공에 힘입어 우리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울버햄튼 최연소 감독이자 6년 만에 구단을 이끌 영국 출신 사령탑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선수 시절 포츠머스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오닐 감독은 EPL에서 2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은퇴 이후 2020년 리버풀 23세 이하(U-23) 코치를 거쳐 2021년 본머스 감독에 부임했다. 오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시작될 새로운 캠페인을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맷 홉스 울버햄튼 스포츠 디렉터는 "오닐 감독을 환영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강한 원칙과 함께 모든 구성원과 두루 지낸다. 우리 선수들은 프리시즌 동안 기량을 보여줬다. 오닐 감독이 선수단을 개선할 것이며 성공을 거두리라 믿는다. 울버햄튼은 오닐 감독을 고대하고 있다. 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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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된 지 단 하루 만에 사령탑이 교체됐다. 앞서 울버햄튼은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하기로 합의하면서 9개월 동안 이어졌던 지휘가 끝났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해 11월 울버햄튼에 부임한 다음 EPL 안정권으로 이끌었지만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인정했으며 원만히 계약을 마치는 것이 모든 당사자에게 있어 최선이라 동의했다. 클럽은 후임자 물색 작업에 착수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울브스와 구단 구성원 모두에게 행운이 있길 기원한다. 이 멋진 클럽을 지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 모두와 함께 이 모험을 즐길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매 순간 지지와 도움에 감사를 표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팬들에게 고맙다"라며 작별 인사를 남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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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울버햄튼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황희찬 완전 영입은 물론 마테우스 누네스, 곤살로 게데스, 네이선 콜린스, 사샤 칼라이지치 등이 영입되면서 전력이 강화됐지만 경기력은 반대였다. 결국 브루노 라즈 감독이 경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방수로 선임된 로페테기 감독이 임무를 완수했다. 강등권까지 추락했었지만 반등에 성공하면서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울버햄튼(승점 41)은 EPL 13위에 오르며 안정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로페테기 감독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일이다.

로페테기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도 모자랄 판국에 오히려 핵심 전력들이 이탈하고 있다. 울버햄튼에서 부활을 노리는 황희찬도 자칫 희생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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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재정난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울버햄튼은 스타플레이어를 매각했지만 재정적 플레이(FFP)룰이라는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좌절감을 느꼈으며 재정적인 상황이 야망을 제한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울버햄튼은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으며 로페테기 감독 거취도 의심할 여지가 있다. 로페테기 감독은 구단 이적 예산이 심각하게 삭감될 거란 소식을 듣고 좌절했다. 매각으로 9,000만 파운드(약 1,507억 원)를 확보했지만 쓸 수 없다. 향후 12개월 동안 수익을 내야 하는 울버햄튼으로선 엄청난 압박이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3년 주기로 평가받는 FFP룰을 이미 초과한 상태다. 2020-21시즌 4,500만 파운드(약 754억 원) 손실액과 2021-22시즌 6,000만 파운드(약 1,005억 원)에서 7,000만 파운드(약 1,172억 원) 손실액을 더하면 최대 1억 500만 파운드(약 1,758억 원)다. 이적시장이 열린 다음 후벵 네베스를 비롯해 주요 선수들이 방출됐지만 FFP룰 마지노선인 1억 1,500만 파운드(약 1,926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자 로페테기 감독 거취가 불안전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로페테기 감독은 울버햄튼에 부임해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재정적 문제로 미래가 불확실하다. 울버햄튼은 3년 동안 누적된 1억 500만 파운드 손실을 메워야 한다"라며 불안한 상황을 설명했다. 로페테기 감독 역시 "미래는 클럽에 달려 있다. 재정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일(투자)을 하길 바란다. 나머지 클럽들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진실을 말하고 분석해야 하며 미래를 위해 배우고 힘써야 할 때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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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몰리뉴 스타디움을 떠났다.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는 결국 전력 보강 지원 부족과 선수단 이탈로 보인다. 개막전까지 5일 남은 시점에서 과거 본머스를 이끌었던 오닐 감독이 전격 부임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지만 서둘러 팀을 정비하고 5일 뒤에 치를 맨유전에 대비해야 한다.

선수 시절 포츠머스, 미들즈브러, 웨스트햄,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노리치, 브리스톨 시티, 볼튼 원더러스 등을 거쳤던 오닐 감독은 은퇴 이후 리버풀 유스와 본머스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본머스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리그 25경기 동안 7승 2무 16패에 그치며 경기당 승점이 '0.92점'에 불과할 만큼 초라했다. 본머스가 일찌감치 벌어놓은 승점이 아니었다면 강등당할 수도 있었다. 그런 오닐 감독이 울버햄튼에서 다시 재기를 노린다.

황희찬 입지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7월 완전 이적에 성공하며 임대생 신분에서 벗어났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로페테기 감독 지휘 아래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고 프리시즌 동안도 중용됐기에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새 감독이 온 만큼 새 경쟁이 예고된다. 브루노 라즈 감독과 로페테기 감독에 이어 이번엔 오닐 감독 지도를 받게 된 상황. 프리시즌 동안 보여줬던 좋은 움직임을 살려 오닐 감독 눈에 띄는 것이 첫 번째다.

지난달 울버햄튼으로 복귀하기 위해 출국하던 당시 황희찬은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 중요한 순간에 부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팬들도 많이 아쉬웠을 거로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 몸 관리를 최선을 다해서 했지만, 부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번 시즌에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각오를 전했었다. 어느덧 전성기 나이대에 접어든 황희찬이 새 사령탑 지도 아래 새 도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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