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가라앉은 SKC…“하반기 반등 가능성”

강민경 2023. 8. 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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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369억원 영업손실, 3개 분기 연속 적자
하반기 동박 수요 회복·말레이 공장 효과 기대
SKC 2분기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경영 여건 악화로 SKC의 올해 2분기 수익이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이차전지용 동박과 반도체 소재, 화학 부문 등 전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SKC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KC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이 기간 매출액은 6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SKC 2분기 주요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사업별로는 이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796억원, 영업이익은 98.6% 감소한 4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럽 시장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전력비 추가 인상 등 원가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이에 대해 최두환 SK피유코어 대표 겸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특히 이차전지용 동박 사업의 경우 전기차 신차 출시가 줄어드는 등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있었다”며 “하반기엔 신차 출시가 예정되어 있고 연말 성수기 효과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소재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20억원, 53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5%, 15.9% 줄어든 규모다. 주요 고객사 감산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2분기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화학 부문은 96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361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공급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 컸다.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3대 축 투자 변함없어”

SKC는 실적발표 후 진행한 추가세션에서 하반기 구체적인 경영 계획을 밝혔다. 업황이 개선될 시기를 대비해 과감한 사업재편과 투자를 이어가며 주요 사업부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C는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등 3대 성장축을 설정해 원천 기술을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문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시황 및 가격 경쟁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해외 생산거점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공장의 3분기 상업가동 개시를 목표로 고객사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주요 고객사 인증이 70% 이상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당 공장은 월등한 기술력과 업계 평균 대비 30% 이상 향상된 생산성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생 에너지 기반의 저렴한 전력 등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얘기다.

아울러 SK넥실리스는 신규 중장기 계약 등을 통해 연내 글로벌 주요 고객사 수를 15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58%까지 늘리고 지난해까지 절반 수준이었던 북미 및 유럽 시장 판매 비중을 9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반도체 소재 부문은 SK엔펄스의 고객사 확대와 신규 제품군 확대로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올 3분기 내 반도체 후공정 인수를 완료해 고객사를 늘리기로 했다.

실리콘 음극재 사업 상업화도 추진한다. 연내 시범 생산을 시작하고 양산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SKC는 지난 6월 코팅형 저함량 제품 사업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한 후 파일럿 설비 건설을 시작한 바 있다. 

증권가 “하반기 적자 행진 끊는다”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 SKC의 실적 반등을 점치고 있다. 하반기부터 SKC의 주력 제품인 동박의 수급이 회복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C는 3분기 13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땐 62%가량 감소한 수치이나, 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은 긍정적 시그널로 평가된다. 

이어 4분기엔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2094억 영업손실 대비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게 증권가 중론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생산성과 수익성이 국내보다 높은 말레이시아 공장이 가동되므로 이를 기점으로 실적 및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중국·유럽·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가 꾸준히 강세를 보였고 1분기 동박 수출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 2분기에는 3% 감소로 감소폭을 줄였기 때문에 하반기 중 수급이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 가동을 시작할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의 경우 전체 생산능력의 약 60%가 고객사들과의 내년 물량 협의를 완료한 것으로 추정되고 추가적인 공급 계약 등이 나올 전망이어서 동박 판매량 급증은 필연적”이라고 진단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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