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윤동주 조선족' 보도에 서경덕 "주변국에 예의 지켜라"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윤동주 시인이 "조선족 중국인"이라고 보도한 중국 관영 매체에 대해 "주변국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부터 지키길 바란다"고 10일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안중근 의사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 생가가 수리를 위해 임시로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안 의사를 만주 하얼빈역에서 일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사살한 한국의 자유 투사라고 소개했지만, 윤 시인은 일제 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 투쟁에 참여한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건물 수리 중이니 걱정말라며 한국 여론을 잠재우려는 듯한 뉘앙스였지만 역시나 윤동주를 조선족으로 주장하기 위한 기사였다"며 "그야말로 중국의 본심을 드러낸 문구"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는 중국의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윤동주 국적을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왜곡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이젠 김치, 한복 등도 모자라 대한민국의 대표 독립운동가들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아무쪼록 중국 관영매체는 더 이상의 어이없는 여론 호도를 멈추고, 주변국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부터 지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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