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5%-팔란티어 10% 급락…AI주 버블 드디어 터지나
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가 1.2% 하락한 가운데 AI(인공지능) 관련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져 관심을 끈다.
이날 AI 칩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4.7%, AI 애플리케이션 회사인 C3.ai는 8.7%, 데이터 분석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10.5% 추락했다.
AI는 생산성을 높여 실질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 혁신으로 여겨지며 올들어 관련주들이 폭등했다.
이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엔비디아는 191.2%, C3.ai는 193.7%, 팔란티어는 137.5% 폭등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러한 과열에 대해 AI의 잠재력은 현실이지만 랠리가 너무 앞서 나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모틀리 풀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주식 전략가인 에드워드 스탠리가 대표적이다. 그는 주가 급등을 AI주 버블의 증거로 들며 버블이 정점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가 AI를 대변한다면 우리는 현재 강세장 "후반부"에 있으며 랠리는 곧 동력을 잃고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리는 과거 통계를 들며 "버블은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3년간 평균 154%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들어 엔비디아는 거의 3배 폭등했는데 AI주의 벤치마크라 할 수 있는 MSCI USA IMI 로보틱스 & AI 셀렉트 지수는 47% 오르는 등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했다고 지적했다.
스탠리의 지적이 맞다면 AI 기대감에 너무 앞서 나간 주식들 위주로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 실제로 역시 AI 관련주인 어도비는 이날 1.3%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는데 올들어 상승률도 52.7%로 엔비디아나 C3.ai 등에 비해서는 훨씬 완만했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모간스탠리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기술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AI가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할 수 있다며 현재의 강세장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틀리 풀에 따르면 그는 "많은 기술주 회의론자들이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들어 지금이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의 1999년과 같다고 지적할 테지만 우리는 이같은 의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추정한 바로는) 기술 섹터가 현재 향후 10년간 8000억달러에 달하는 AI 기회의 문턱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모틀리 풀은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으로 증시에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향후 10년간 증시를 끌어올릴 엄청난 기술 혁명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단기 조정과 장기 상승세는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AI 혁명이 실체가 있는 것이라면 AI 관련주의 급등을 "버블"이라고 부르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맞는 말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을 오인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 AI주 매도는 숲을 보지 못한 채 나무만 보는 것일 수 있다며 몇 가지 근거를 들었다.
첫째, 뉴스트리트 리서치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최첨단 프로세서는 AI의 황금 표준으로 엔비디아가 경쟁업체를 압도하며 머신러닝 시장의 95%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반도체의 선두주자인데 데이터센터들은 AI의 최신 발전을 따라잡기 위해 최신 AI 칩을 사용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셋째, 팔란티어는 미국 정부 기관에 데이터 마이닝과 AI 솔루션을 제공한 실적이 있으며 현재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도 사업을 키워 나가고 있다. 팔란티어는 최근 AI 플랫폼(AIP)을 추가하고 신규 고객을 개척하고 있다.
다만 모틀리 풀은 C3.ai에 대해선 주식 거래 티커가 'AI'란 이유로 AI 대표주로 간주되며 과도하게 수혜를 받은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C3.ai가 AI 애플리케이션을 턴키 방식으로 기업에 공급하는 회사이긴 하지만 AI 붐 속에서도 성장세는 밋밋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현재 내년 매출액의 19배, 팔란티어는 13배, C3.ai는 10배로 너무 높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AI 산업 발전에 따른 매출 증가에 따라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지만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이들 주식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식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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