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왼쪽? 오른쪽?…한일 기상청 '태풍 예상경로'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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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경남 거제 해안을 통해 상륙해 유례없는 한반도 남북 종단을 시작했다.
한국 기상청(KMA)은 이 태풍이 상륙 뒤 약 18시간 동안 내륙을 관통한 뒤 북한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카눈이 거제에서 경기 남양주 방면으로 직진해서 내륙을 관통하면서 서울의 오른쪽을 지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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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오른쪽 '안전반원' 예상…"일반적 변동 범위"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경남 거제 해안을 통해 상륙해 유례없는 한반도 남북 종단을 시작했다. 한국 기상청(KMA)은 이 태풍이 상륙 뒤 약 18시간 동안 내륙을 관통한 뒤 북한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는 태풍 진로의 기울기다. 기상청은 카눈이 거제에서 경기 남양주 방면으로 직진해서 내륙을 관통하면서 서울의 오른쪽을 지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오른쪽을 버티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태풍 왼쪽의 중국 대륙성 열대 기단 사이로 직진한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카눈이 내륙에서 왼쪽으로 더 꺾어 서울 왼쪽을 통해 북상해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과 중국·일본의 진로 예측이 서울을 사이에 두고 엇갈리면서 서울이 안전반원(태풍의 왼쪽)에 드느냐, 위험반원(태풍의 오른쪽)에 드느냐가 갈린다. 그러나 기상청은 태풍 진로 변동성과 별개로 수도권 어느 지역도 태풍 영향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카눈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을 통해 내륙에 상륙했다. 최신 예보대로라면 카눈은 오후 3시쯤 청주 남남동쪽 약 60㎞ 부근 육상까지 올라서겠다. 오후 6시엔 청주 북북동쪽 약 20㎞ 부근까지, 오후 9시에는 서울 동남동쪽 약 40㎞ 부근 육상에 다다르겠다.
카눈은 약 17~18시간 동안 내륙을 휩쓴 뒤 11일 오전 0시를 전후로 북한 쪽으로 빠져나간다.
수도권에서는 남양주를 관통해서 경기 북부를 향할 전망이다.
일본과 중국 기상청 시각은 다르다. 양국은 카눈이 충청권에서 왼쪽으로 급변침해 서울과 인천 인근을 통해 북한 쪽으로 넘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각국이 주로 활용하는 수치예보 모델과 예보관의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한·중·일 3국이 예측하는 태풍 진로가 50㎞ 내에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태풍 진로 변동성 범위 내에 있다.
다만 이 변동성이 수도인 '서울'을 사이에 두고 있다는 게 우려되는 지점이다. 기상청 예측대로라면 서울은 카눈의 '안전반원'(가항반원)에 속하고, 중국과 일본의 예보에 따르면 '위험반원'에 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은 태풍의 회전하는 힘에 편서풍이 더해지면서 더 큰 파괴력을 가진다.
다만 기상청은 서울의 태풍 왼쪽·오른쪽 위치와 별개로 안전반원에도 중국 쪽에서 유입되는 건조한 공기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신 예측에 따르면 카눈은 서울에 이날 오후 11시쯤 가장 근접할 전망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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