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석의 157㎞와 30년前 박찬호의 157㎞, LAD 홀린 코리안특급 강속구 신화 재현되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마산 용마고등학교 우완 투수 장현석(19)이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지난 9일 전해졌다.
다저스가 한국 아마추어 투수와 계약한 것은 1994년 박찬호, 1998년 정석, 2018년 최현일에 이어 장현석이 역대 4번째다. 한국인 선수들과 유독 인연이 깊은 다저스는 장현석의 '무엇'에 끌렸을까.
계약금 90만달러에 장현석에 대한 다저스의 기대치가 담겼다. 메이저리그 연봉 전문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사이닝보너스 90만달러는 올해 국제 아마추어 프리에이전트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선수들 가운데 32위에 해당한다.
장현석은 최고 157㎞에 이르는 직구가 주무기이면서도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는 올해 전국무대에서 9경기에 등판해 29이닝을 던져 9안타와 4사구 19개를 내주고 삼진 52개를 잡아냈으며, 평균자책점 0.93, WHIP 0.79를 마크했다.
다저스가 장현석에게 높은 점수를 준 부분은 키 1m90의 훤칠한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라고 봐야 한다.
다저스 팬매체 다저블루는 '장현석이 다저스 유망주 톱10에 당장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프로 리그에 들어오면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저스는 장현석의 사이닝보너스, 즉 국제 보너스 풀을 넓히기 위해 최근 유망주 알드린 바티스타와 맥시모 마르티네스를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다저스의 올해 국제 보너스 풀은 414만4000달러였는데, 거의 소진하고 6500달러만 남은 상황이었다. 화이트삭스에서 넘겨받은 보너스 풀은 약 1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장현석에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장현석의 강속구는 30년 전 다저스와 인연을 맺은 박찬호와 묘하게 오버랩된다. 다저스가 당시 박찬호와 계약을 추진할 때 최고 157㎞(97.6마일)에 끌렸기 때문이다. 물론 메이저리그 직구 평균 구속이 151.6㎞(94.2마일)인 요즘과 145㎞(90마일)가 채 안됐던 30년 전을 비교할 때 157㎞의 희소성은 큰 차이가 난다.
박찬호는 1993년 7월 미국 버팔로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 최고 157㎞의 강속구를 던지며 다저스,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한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든 팀이 다저스였다. 앞서 1991년 LA에서 열린 한마일 청소년야구대회를 통해 박찬호가 처음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다저스가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에 스카우트를 상주시켜 유망주들을 찾아 나서지만, 당시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국제대회가 유일했던 시절이다.
다저스가 박찬호에 공을 들인 또 다른 이유는 LA의 폭넓은 한국 교민 시장 때문이었다. 당시 LA 한인회와 상공회의소도 박찬호의 다저스 입단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올라 선발투수로 맹활약하던 1990년대 후반 다저스는 박찬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박찬호가 선발등판하는 날 다저스타디움에는 한국인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박찬호가 1994~2001년까지 활약하는 동안 LA 다저스는 한국인 팬들에게 국민 구단이나 다름없었다.
박찬호는 입단하자마자 메이저리그에 직행했지만, 첫 2년은 대부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다저스가 30년 만에 코리안 파이어볼러를 팜에 승선시켰지만, 최소 2년 이상의 수업이 장현석에게도 필요해 보인다. 장현석은 에이전시를 통해 "다저스라는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저를 선택해주신 만큼 열심히 노력하여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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