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쓰인 이름 ‘카눈’…‘루사’ ‘매미’는 사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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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카눈'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로로 이동하고 있어 피해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루사' '매미' 등 큰 피해를 남기고 사라진 태풍들과 달리, '카눈'의 이름은 2005년, 2012년, 2017년에 이어 네 번째로 등장했다.
이렇게 태풍의 이름도 돌고 돌지만, '루사' '매미' 등 큰 피해를 남긴 태풍의 이름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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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는 ‘누리’로, ‘매미’는 ‘무지개’로 교체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카눈'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로로 이동하고 있어 피해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상 경로가 닮은 태풍으로는 2002년 최악의 피해를 입힌 태풍 '루사'가 언급된다. '루사' '매미' 등 큰 피해를 남기고 사라진 태풍들과 달리, '카눈'의 이름은 2005년, 2012년, 2017년에 이어 네 번째로 등장했다.
태풍의 이름 어떻게 만들어지나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사람은 20세기 초 호주의 예보관 클레멘트 레기다. 레기는 본인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태풍에 붙여 기상 예보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부터는 미 공군과 해군이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고, 1999년까지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에서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이름을 정했다. 2000년부터는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을 사용한다.
태풍위원회에는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태풍의 영향을 받는 14개 국가가 소속돼있다. 회원국들이 제출한 10개의 이름을 5개 조로 나눠 편성해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의 태풍 이름을 다 사용하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사용한다. 회원국에는 북한도 포함돼있어 한글로 된 태풍의 이름은 총 20개다.
태풍 이름은 예보에 활용되기 때문에 발음하기 쉬워야 하고, 특정 국가에서 부정적인 뜻을 지닌 단어이거나 그 발음과 비슷해서는 안 된다. 태풍은 연간 25개 정도 발생한다. 전체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4~5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번에 한반도에 상륙하는 '카눈'의 이름은 태국에서 제출한 것으로, 열대과일의 이름이다.
이렇게 태풍의 이름도 돌고 돌지만, '루사' '매미' 등 큰 피해를 남긴 태풍의 이름은 사라진다. 태풍 피해국의 요청이 있으면 해당 이름은 퇴출당하고 교체된다. 2002년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루사'는 '누리'로, 2003년 많은 인명 피해를 낸 '매미'는 '무지개'로 교체된 바 있다.
지난 3월 55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는 지난해 국내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 '힌남노'와 필리핀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메기'와 '노루' 등의 태풍 이름 퇴출이 결정됐다. 이름 퇴출이 결정되면 해당 이름을 지은 회원국이 다시 이름을 지어 제출한다. '힌남노'는 라오스가, '메기'와 '노루'는 한국이 제출한 이름이다.
기상청은 '메기'와 '노루'를 대체할 이름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7월 대국민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새로운 태풍 이름은 10월31일 기상청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내년 3월에 개최되는 제56차 태풍위원회 총회를 거쳐 2024년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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