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학계 등돌리나…사이언스도 "LK-99 명성 추락 시작"

윤현성 기자 2023. 8. 10. 10: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주장은 짧고 화려한 삶을 살았다.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발견'이 인터넷상에서 높은 명성을 얻었다가 다시 땅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사이언스는 '상온 초전도체 주장의 짧고 화려한 삶'이라는 논평을 통해 LK-99를 둘러싼 회의론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대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네이처 모두 LK-99 회의론에 무게
"아직 확정 어렵지만 LK-99 초전도성 입증할 증거가 너무 없다"
퀀텀에너지연구소 및 한양대 연구진이 공개한 상온 초전도체 'LK-99'. (사진=김현탁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주장은 짧고 화려한 삶을 살았다.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발견'이 인터넷상에서 높은 명성을 얻었다가 다시 땅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히며 전세계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한 회의론이 심화되고 있다. 이른바 3대 학술지로 불리는 '사이언스', '네이처'가 모두 부정적 전망을 내세웠다. 나머지 하나가 생물학에 치중된 '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주류 학계가 LK-99에 등을 돌린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사이언스는 '상온 초전도체 주장의 짧고 화려한 삶'이라는 논평을 통해 LK-99를 둘러싼 회의론 등에 대해 소개했다.

사이언스는 "한국 퀀텀에너지연구센터의 이석배 대표와 동료들의 주장이 뒷받침된다면 모든 분야의 기술에서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물리학자들은 매우 회의적이다. 논문을 두고 '아마추어' 같다는 지적이나, 일부 데이터를 제시한 방식이 수상하다는 주장도 있다"고 밝혔다.

사이언스가 언급한 회의론의 핵심 원인는 LK-99의 초전도성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근거가 여전히 없다는 것이다. 고온 초전도체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도 아직 없는 상황에서 더 높은 임계온도에서 구현되는 상온 초전도체를 확신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는 지적이다.

사이언스는 LK-99 재현 실험 등을 진행 중인 연구자들의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마이클 노먼은 "LK-99 연구진이 초전도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르곤에서도 LK-99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재현을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실험 집단에서는 복제할 수 없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먼은 LK-99가 물리학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은, 니오븀 등 기존의 초전도체는 모두 금속성인데, LK-99의 주 재료인 납 아파타이트는 금속으로 도핑되지 않았을 경우 일종의 절연체라는 것이다.

사이언스는 아직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이 실험이 진행됨에도 별다른 증거가 나오지 않고 있고, LK-99의 원작자인 한국 퀀텀에너지연구소 등도 아직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은 만큼 회의적 시각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고도 명확히 지적했다.

사이언스에 앞서 네이처도 LK-99의 진위 여부에 회의감을 표하며 세계 각국의 실패 사례 및 부정 전망을 전한 바 있다.

네이처에 따르면 LK-99에 대한 이론적 낙관을 내놓았던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연구진이 "초전도성을 증명하거나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발을 빼는가 하면, 중국·인도 등의 연구진이 성공을 주장한 LK-99 재현 실험도 공식적으로 인정하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사이언스와 마찬가지로 네이처도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단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어떤 연구도 LK-99에 초전도성이 있는지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회의론에 무게를 뒀다.

사이언스, 네이처 만큼의 공신력을 갖진 못하지만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응집물리센터(CMTC)에서는 아예 "슬프지만 우린 이제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실온은 물론, 극저온에서도 초전도체가 아니었다"는 단정적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현재 국제학술지 'APL 머티리얼즈'에 LK-99 관련 논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심사는 이르면 이달 말 종료될 수 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논문 심사 종료 이후 설명회를 열고 LK-99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