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검사·판사 비난해 투옥 피하려는 트럼프 전략 쉽지 않다”
모욕 발언으로 중립 유권자 등 돌리게 만들고
변호사들 트럼프 발언 주워 담느라 애면글면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투옥되지 않은 채 대통령에 당선하길 바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내년 대통령 선거 전략이 법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각종 기소가 이어지면서 트럼프의 시간과 비용을 소모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세 차례의 기소 덕분에 자신이 정치적 힘을 받고 있다면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해왔다. 조지아주 대배심이 수일 내 2020년 선거 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 트럼프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검사와 판사를 선동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변호사들과 자주 충돌하고 있다.
부족한 유세 시간 화상 유세로 보충할 계획
트럼프의 선임 보좌관들은 트럼프가 법원에 출두해야 하는 일정을 점검하면서 일정이 중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트럼프가 뒤늦게 법원 출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이번 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내가 크게 이기고 있다”면서 법률적 위험 때문에 “허위로 조작된 비난과 기소에 맞서기 위해 유세에 쓸 시간과 돈을 쓸 수밖에 없다”고 불만스럽게 말했다.
트럼프가 “유감이지만 오늘 아이오와로 가지 못한다...말도 안되는 법정에 앉아 있어야 하는 때문”이라고 덧붙이자 지지자들이 함성을 지르며 욕설을 내뱉었다.
“검사·판사 편향돼 있다”며 “비난 발언 지속하겠다”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시 백악관 변호사였던 타이 콥은 이 같은 트럼프의 태도가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유세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자업자득이다. 심각한 범죄로 기소된 피고인은 편하게 지낼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이미 세 차례 기소됐으며 추가로 기소될 예정이다. 맨해튼 지방검찰이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입막음하기 위해 회사 비용을 부당 지급한 혐의로 기소한 건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별장에 대통령 재임시의 비밀 안보 문건을 보관한 혐의로 기소됐고 2020년 선거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조지아주에서도 곧 불법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기소된 모든 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면서 검사들이 자신의 백악관 복귀를 막으려 한다고 비난해왔다. 모욕적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트럼프는 8일의 뉴햄프셔 유세에서도 파니 윌리스 조지아주 검사를 “애틀랜타의 젊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불렀다.
트럼프는 또 2020년 선거 결과 기소 사건을 담당하는 워싱턴 연방법원을 기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의 신임 변호사 존 라우로가 플로리다주 변호사와 함께 한 팟캐스트에서 “우리는 아직 법원 기피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못했다...변호사로서 나는 이 문제를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트럼프의 발언을 뒤집었다.
라우로 변호사는 트럼프에 대해 체념한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의뢰인이 검사나 판사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변호사가 질색하는 일반적 상황과는 좀 다른 것 같다. 트럼프는 자신이 공개적으로 발언해야 한다고 강하게 느낀다. 기소가 정치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 당선 가능성 크나 본선이 관건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등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경쟁자들은 트럼프 지지도가 높은 탓에 직설적인 비판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드샌티스 후보는 최근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했으며 트럼프의 대선 부정선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언해 한발 나아갔다.
트럼프 참모진들은 트럼프의 유세 일정을 빠듯하게 유지할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화상 유세에 크게 의존한 사례를 들먹인다. 그러나 트럼프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3일 워싱턴 법원에서 진행된 1시간 동안의 범죄인부심리에 출두하느라 플로리다를 떠나 뉴저지 별장에서 머물러야 했다.
2016년 트럼프의 대선 캠프 책임자였던 스티브 배넌은 트럼프가 재판에 매몰되지 말고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개혁 문제 등 자신의 정책 의제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률문제로 비용과 유세에 차질이 있더라도 민초들의 트럼프 지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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