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비바람에 '휘청'…전남 태풍 최대 '고비'
[앵커]
이번에는 전남 여수 상황도 들어보겠습니다.
여수도 태풍의 중심과 수십㎞ 이내로 가까워져 비바람이 거세졌는데요.
피해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전남 여수 돌산공원에 나와 있습니다.
태풍 카눈이 경남 거제에 상륙하면서 여수도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를 지나고 있습니다.
1시간 반 전부터는 바람도, 빗줄기도 매우 강해졌습니다.
이따금 몸이 휘청일 정도로 세찬 바람이 몰아치고, 바람에 실린 비가 얼굴을 따갑게 때리고 있습니다.
연신 뿌려대는 빗줄기 때문에 저 멀리 바다는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여수 등 전남 14개 시군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돼 있습니다.
나머지 전남 8개 시군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오는 비바람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광양 백운산과 구례 성삼재, 여수 돌산 등에는 이미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전남에는 최고 200㎜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 '카눈'은 바람도 강력합니다.
오늘 아침 여수 간여암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29m가 넘는 강풍도 관측됐습니다.
태풍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오늘 아침 여수에서는 구조물이 떨어져 인근 주택 지붕을 때렸고, 신안에서는 축대가 무너지고 산사태 우려도 있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토사 유출과 가로수 전도 신고도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아직 인명 피해 등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장마에 많은 비가 내린 뒤에 찾아온 태풍이라 붕괴나 산사태 우려도 큰데요.
전남에서는 700여가구 주민, 940여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해 태풍이 조용히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남 항·포구에는 2만 7,000여척의 선박이 피항해 있습니다.
전남 도서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53개 항로는 어제부터 전면 통제됐습니다.
지금까지 여수 돌산공원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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