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세계 최고속’ 모바일용 D램, 대만 미디어텍서 성능 검증 완료

2023. 8. 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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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자사가 개발한 모바일용 D램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5T(LPDDR5T)'가 대만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으로부터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류성수 SK하이닉스 DRAM상품기획담당 부사장은 "LPDDR5T의 시장 진출 과정에서 미디어텍과의 파트너십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이번 성능 검증을 시작으로 제품 공급 범위를 넓혀 모바일용 D램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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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DDR5T 성능 검증 완료
“내년 모바일 D램 세대 교체 주역”
미디어텍과 지속 협력도 주목
SK하이닉스가 개발한 세계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 [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SK하이닉스는 자사가 개발한 모바일용 D램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5T(LPDDR5T)’가 대만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으로부터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LPDDR5T는 지난 1월 회사가 개발한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으로, 동작 속도는 최고 초당 9.6Gb(기가비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에 적용하기 위한 샘플을 미디어텍에 제공했다.

현재 미디어텍이 출시하는 모바일 AP는 ‘디멘시티 플랫폼’ 시리즈로, 이번 성능 검증은 플래그십(최상위 모델) 디멘시티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에서 진행됐다. 미디어텍에 따르면 연내 출시될 차세대 모바일 AP는 모바일 기기 중 가장 빠른 동작 속도인 9.6Gbps(기가비트퍼세컨드) 메모리가 적용되는 첫 제품이 된다.

앞서 반도체 업계는 9.6Gbps 동작 속도는 2026년 이후 출시 예정인 LPDDR6에서 구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LPDDR5의 확장 버전인 LPDDR5T가 연내 양산이 시작되면 그 시기를 대폭 앞당기게 된다.

한편 LPDDR5T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에서 표준화 등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 회사는 제품이 표준화되고 시장 공급이 본격화되면 내년부터 모바일용 D램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C 수 미디어텍 무선통신사업부 부사장은 “SK하이닉스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미디어텍의 차세대 주력 제품이 한층 높은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고객들은 업그레이드된 미디어텍 제품을 통해 획기적으로 성능이 개선된 디바이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성수 SK하이닉스 DRAM상품기획담당 부사장은 “LPDDR5T의 시장 진출 과정에서 미디어텍과의 파트너십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이번 성능 검증을 시작으로 제품 공급 범위를 넓혀 모바일용 D램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텍은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칩 설계 전문) 시장에서 강자로 평가받는다. 이런 점에서 SK하이닉스와의 지속적인 협력이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미디어텍은 전체 팹리스 기업 중 시장 점유율 5위를 달리고 있다. 약 13%의 시장을 점유 중이다.

저가형 AP를 바탕으로 2020년과 2021년의 경우 특정 분기에 세계 1위 AP 업체인 퀄컴을 뛰어넘었다는 시장조사업체들의 집계가 발표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미디어텍이 스마트폰 AP 선전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스마트폰 칩 시장 악화로 2분기에 순익이 대폭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5G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팹리스 기업인 대만 미디어텍에 한국의 SK하이닉스 메모리 기술이 합쳐져 두 기업 모두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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