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디사시 놓친 원흉' 해리 매과이어, 결국 맨유 떠나 웨스트햄으로...'이적료 500억 합의'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해리 매과이어가 결국 올드 트래포드를 떠날 걸로 보인다. 구단 사이 협상이 완료됐으며 이제 개인 조건 합의만 남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매과이어를 3,000만 파운드(약 502억 원)에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개인 조건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걸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조율할 일은 남아 있다. 웨스트햄은 계약 성사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라며 매과이어가 맨유를 떠날 것이라 전했다.
'데일리 메일' 또한 "매과이어가 4년 만에 맨유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직전 시즌 대부분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고 프리시즌 동안 주장직을 박탈당했다. 맨유와 웨스트햄은 3,000만 파운드로 합의에 도달했으며 개인 조건을 정리하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웨스트햄은 매과이어와 개인 조건을 논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3,000만 파운드 이적료에 합의한 다음 거래 구조와 이적료 지급에 대한 방법을 구체화하길 원하고 있다"라며 가능성을 높게 봤다.
지난 2019년 맨유는 8,700만 유로(약 1,257억 원)에 달하는 거금을 지불하면서 매과이어와 계약을 체결했다. 매과이어는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맨유에서 주장 완장을 물려받아 리더로서 동료들을 이끌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발탁되면서 국제 무대를 누빌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물음표가 많아졌다. 월드클래스 파트너로 라파엘 바란이 합류했지만 매과이어는 오히려 추락했다.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하자 시즌 막바지에는 명단에서 제외되는 굴욕까지 당했다. 여기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에서 데려온 애제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도 밀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불화설이 돌았다. 한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주장 완장을 놓고 선수단 내에 파벌이 생겼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매과이어는 이따금 주어지는 귀중한 출전 기회에도 계속 스스로를 증명하지 못하면서 비판에 시달렸다.
옛 동료도 비판할 지경이다. 한때 맨유에서 활약했던 마르코스 로호는 글로벌 매체 'ESPN'을 통해 "나는 영국에서 정말 잘 지내고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도 누비고 있었다. 나는 매과이어가 선발로 출전해 정말 화가 났다. 현재 맨유는 매과이어 대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기용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어느 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사무실로 찾아가 나를 방출시키거나 선발 라인업에 넣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매과이어를 위해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투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솔샤르 감독에게 '매과이어는 매주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니 내가 뛰게 해달라'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방출설까지 돌았다. '데일리 메일'은 "매과이어는 맨유를 떠날 경우 1,000만 파운드(약 167억 원)를 받을 것이다. 그는 텐 하흐 감독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으며 바란,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로프에 뒤처졌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이적시장이 열리자 수많은 센터백과 연결됐으며 매과이어는 텐 하흐 감독 계획에서 제외된 듯 보였다.
여러 영입 후보 가운데 이탈리아 무대를 평정한 김민재가 거론됐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맨유가 김민재를 영입하기 직전이다. '일 마티노'에 따르면 김민재는 떠난 선수로 간주되고 있으며 연봉 900만 파운드(약 151억 원)에 동의했다. 김민재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약 722억 원)이지만 클럽에 따라 다르다"라며 올드 트래포드행을 예상했다. 하지만 맨유는 영입전에 가장 늦게 뛰어든 뮌헨에 김민재를 뺏겼다. 뮌헨은 지난달 "김민재를 영입했다. 26세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나폴리에서 합류했다. 그는 등번호 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다음으로 악셀 디사시와 연결됐다. '미러'는 "김민재는 맨유 주요 목표 중 하나였다. 하지만 김민재가 뮌헨행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나오며 전환점을 맞았다"라고 전했으며 로마노는 "김민재가 예상대로 뮌헨에 합류할 경우 디사시가 주요 후보에 남아 있다. 맨유는 여전히 다시시를 향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디사시 역시 첼시에 입단했다. 첼시는 지난 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AS 모나코로부터 프랑스 국가대표 디사시를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6년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는 매과이어 방출과 김민재 또는 디사시 영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러한 가운데 매과이어는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주장 완장까지 내줬다. 맨유는 새 시즌부터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 체제에 들어간다. 매과이어는 "텐 하흐 감독과 상의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지만 유니폼을 착용할 때마다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 완장을 찬 동안 팬들이 보내준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 "3년 반 전 그 역할(주장)을 맡아 맨유를 이끌었던 것은 무척 특별했다. 지금까지 내 커리어에서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였다. 클럽 축구에 있어 가장 큰 영광 중 하나다. 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맨유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주장을 맡긴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에게 항상 감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2023-24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 맨유와 매과이어가 결국 4년 만에 작별을 앞두고 있다.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던 토트넘 훗스퍼, 웨스트햄,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까지 4개 클럽 가운데 웨스트햄과 마침내 이적료 합의에 도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매과이어를 2,000만 유로(약 289억 원)로 평가하는 상황. 웨스트햄과 합의한 3,000만 파운드 이적료는 맨유도 나름 만족할 금액이다.
이제 대체자 영입에 나서야 한다. '스카이 스포츠'는 "독일 소식통에 따르면 맨유는 매과이어가 떠날 경우 벵자맹 파바르를 영입할 걸로 예상된다. 계속해서 수많은 수비수를 검토하고 있고 파바르가 강력한 옵션으로 떠올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뮌헨은 파바르가 오랫동안 떠나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한 소식통은 우측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가 맨유행을 원하며 이미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파바르는 현재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았다. 이적료는 3,000만 파운드(약 503억 원)에서 3,500만 파운드(약 586억 원)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맨유가 매과이어를 정리해 벌어들인 금액에 웃돈을 얹으면 파바르를 품을 수 있을 걸로 예상된다. 파바르는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나 뮌헨으로 합류할 때에도 꾸준히 방출 대상으로 거론됐었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좋은 영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로마노는 파바르는 물론 니스 장클레어 토디보와 레버쿠젠 에드몽 탑소바 역시 영입 후보에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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