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中리창 양자회담 추진…정상회담도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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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일본 측에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의 회담 개최에 긍정적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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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공명당 대표 통해 시진핑에 친서 보낼 예정
日, 정상회담 원하지만 오염수 방류시 무산 가능성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9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일본 측에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의 회담 개최에 긍정적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양자 회담이 성사되면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는 처음으로 직접 대화를 나누게 된다. 리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은 공산당 서열 2위로, 중국을 대표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기시다 총리는 다음 달 말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또는 11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경우 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은 지난 4월부터 중·일 정상회담을 준비해 왔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하는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공명당 대표를 통해 시 주석에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공명당은 중국 측에 야마구치 대표와 시 주석과의 회담을 요청한 상태다. 야마구치 대표는 “양국 정상이 왕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후쿠시마 원자력 제1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하면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의 대만 방문을 포함해 대만을 둘러싼 문제도 양국 관계엔 걸림돌이다.
산케이신문은 “중국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정보를 국제회의에서 발표하는 등 일본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중국이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발해 중·일 정상회담을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 “양국은 ‘고위급 교류’가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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