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엔…불없이 요리하자
연일 최고기온 35℃를 넘나드는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불을 피우지 않고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이른바 ‘노-파이어(No-fire)’ 트렌드가 여름 주방을 차지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찜통더위에 열기가 가득한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는 건 고된 노동이나 다름없기 때문. 앞서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7~9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은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된다.
여기에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자레인지는 물론 에어프라이어, 멀티쿠커 등 전기만으로 각종 요리를 간편하게 완성시키는 ‘노-파이어’ 가전 제품들이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
이에따라 식품업계 역시 더욱 세분화된 ‘노파이어’ 간편식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 여름 ‘노파이어’ 간편식 트렌드는 ‘고퀄리티 맛’, ‘메뉴 다양성’, ‘건강’ 세 가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노파이어 가전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를 할 수 있는 편의성을 기본으로, 높아진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고퀼리티 맛’ 그리고 배달음식과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메뉴의 다양성’과 원료부터 신경쓰는 ‘건강’이다.
먼저 하림은 갓 지은 밥의 풍미를 그대로 담은 ‘더미식 밥’으로 즉석밥 2.0 시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우면 집에서 갓 지은 것과 같은 밥이 완성되는 제품으로 귀리쌀밥과 현미밥, 흑미밥, 메밀쌀밥 등 다양해진 소비자 식습관과 취향에 맞춘 라인업으로 기존 제품들과 차별성을 뒀다. 안정성을 고려해 아기 젖병으로 쓰는 친환경 PP 재질을 사용한 것 역시 특징이다.
이어 하림은 올 해 ‘코리안 스트릿푸드’ 브랜드를 표방한 멜팅피스를 통해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튀김, 함박까스 등도 선보였다. 멜팅피스 튀김은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자연 재료에 셰프와 함께 개발한 특별 레시피를 더해 바삭하게 튀겨낸 제품이다. 180℃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약 8분간 조리하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전문점 수준의 튀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고구마 튀김’, ‘떡 튀김’, ‘오징어 튀김’, ‘새우 튀김’, ‘순대 튀김’, ‘야끼 만두’, ‘모둠튀김’ 등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7종의 튀김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오뚜기도 ‘맛있는 빠삭 튀김만두 고기·땡초’ 2종과 프리미엄 냉동치킨 가정간편식 ‘오즈키친 칰 윙&봉 스윗허니·레드칠리’ 2종을 연달아 선보였다.
에어프라이어 6분 조리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빠삭 튀김만두‘는 한입에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의 튀김만두로, 기존의 찌는 공정만 거치는 군만두와 달리 한 번 더 튀겨내 바삭한 맛이 일품이라는 설명. 100% 국내산 닭고기로 만든 ‘오즈키친 칰 윙&봉’ 역시 오븐에 한 번 구운 뒤 다시 튀겨내 쫄깃함과 바삭함을 살렸다.
CJ제일제당은 ‘고메 소바바치킨(소스 바른 바삭한 치킨)’ 소이허니맛 3종(순살·윙·봉)으로 ‘노-파이어’ 간편식 시장에 참전했다.
기존 냉동치킨의 눅눅한 맛의 한계를 자체 소스코팅 기술로 극복헀다는 설명으로, 집에서도 에어프라이어에 11분만 조리하면 전문점 치킨에서 갓 튀긴 듯한 식감과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CJ제일제당은 강조했다.
풀무원 역시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하면 갓 튀겨낸 듯 겉은 빠삭하고 속은 쫀득쫀득한 ‘순쌀도나스’를 출시했다.
100% 국내산 쌀로 만든 반죽을 여러 번 치대어 쫀득쫀득한 식감을 극대화했으며 부드러운 크림치즈에 달콤한 고구마를 넣은 ‘순쌀도나스 군고구마’와 고소한 흑임자로 풍미를 살린 ‘순쌀도나스 흑임자’ 2종으로 구성됐다.
제과업체인 SPC삼립은 올 시즌 오븐 또는 에어프라이어로 5분 간 조리하면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갓 구운 빵 맛을 즐길 수 있는 홈베이커리 브랜드 ‘레디비(ReadyB)’를 론칭했다.
프랑스산 밀가루로 쫄깃함을 살리고 호두와 아몬드로 고소함을 극대화한 ‘호두통밀깜빠뉴’부터 곡물로 건강함을 더한 ‘10가지 곡물빵’, 진한 버터향에 16겹의 페이스트리 결로 바삭한 식감을 살린 ‘프렌치크루아상’ 등 8가지 전통빵류를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년 노파이어 가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진화를 거듭하며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 건강을 모두 강조한 ‘노-파이어’ 간편식이 올 시즌 시장을 좌우할 키-아이템으로 등극했다”면서 “특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올 해는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군이 시장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2020년 4조원을 돌파해 2016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2022년에는 5조원 규모를 넘어서 매년 2자리 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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