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있는 암생존자, 고혈압약 복용 소홀하면 고혈압약 복용 잘하는 환자보다 사망률 2배 이상 높아”

정진수 2023. 8. 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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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혈압을 동반한 암환자의 3분의 2가 약 복용에 소홀하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 입원 치료, 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미향 교수는 "항암제 개발에 힘입어 많은 암환자들의 생존기간이 늘어났지만 암 치료와 재발에 신경 쓰느라 고혈압 관리는 종종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어려운 암치료에 성공해도 고혈압 관리를 하지 못하면 입원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심혈관질환까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암 환자들의 고혈압약 복용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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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혈압을 동반한 암환자의 3분의 2가 약 복용에 소홀하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 입원 치료, 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이소영·윤종찬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13년 표본 코호트(NHIS-NSC)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항고혈압 약물을 처방받은 성인 암 환자 1만9246명을 평균 8.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66.4%가 고혈압 약제를 잘 복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 중 26.3%는 보통 복약순응도 군이고, 40.0%는 나쁜 복약 순응도 군이었다. 연구팀은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약을 복용한 일수(Medication Possession Ratio·MPR)를 환자가 처방 받은 총 일수로 나눈 비율로 정의하고 MPR 0.8 이상을 좋은 복약순응군으로, 0.5이상 0.8 미만을 보통으로, 0.5 미만을 나쁜 복약 순응도군으로 나눴다.  

연령별로는 20∼24세 환자의 81.8%, 25∼29세 환자의 84.2%, 30∼34세 환자의 73.4%가 나쁜 복약 순응도 그룹으로 조사되어, 젊은 암 환자일수록 고혈압 약제 복용이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추적 기간인 8.4년 동안 2752명의 사망과 6057건의 심혈관 사건이 발생하였다.

복약 순응도가 좋은 군과 비교하여 보면, 보통과 나쁜 복약 순응도 그룹의 사망률은 각각 1.85배, 2.19배 높았고, 심혈관 사망률은 각각 1.72배, 1.71배 높았다. 또 복약 순응도가 보통과 나쁜 군은 새로운 심혈관 사건에 대해 각각 1.33배, 1.34배 증가된 위험을 보였다.

고혈압은 암환자와 암경험자들이 잘 관리하지 못하면 중증 심혈관질환으로 진행되어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암경험자는 암 치료 후에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암 환자 사망원인 중 2번째 요인이 심혈관질환이다.

정미향 교수는 “항암제 개발에 힘입어 많은 암환자들의 생존기간이 늘어났지만 암 치료와 재발에 신경 쓰느라 고혈압 관리는 종종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어려운 암치료에 성공해도 고혈압 관리를 하지 못하면 입원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심혈관질환까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암 환자들의 고혈압약 복용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종찬 교수는 “암 환자들이 고혈압 약제를 잘 복용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하루에 여러 번 많은 처방약을 복용해야 하고, 또한 질환으로 인한 우울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단일 복합 알약을 처방하여 약제 복용을 단순화 하는 한편 주치의와 여러 임상과의 다학제 의료팀과의 충분한 상담과 다차원의 의료 지원으로 암치료와 더불어 고혈압과 같은 합병증 관리를 함께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JAHA) 7월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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