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43.3도' 진짜 사람 잡는 폭염…美 5개 카운티서 147명 사망

전문가들 "사망자 수 더 많을 듯"

(뉴욕 AFP=뉴스1) 윤주영 기자 = 26일 미국 뉴욕에서 폭염을 피해 아이들이 개와 함께 분수에서 놀고 있다. 2023.07.2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현지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등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리조나주, 네바다주, 텍사스주 3개주 5개의 카운티에서만 147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에서 64명,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39명,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에서 26명, 텍사스주 웹 카운티에서 11명,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 7명이 여름 폭염으로 사망했다.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사인을 조사하고 있는 312명의 사망자가 있으며 결과에 따라 폭염 관련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보고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입 모아 말하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기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7월에도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폭염이 지속돼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애리조나주 피닉스 카운티는 6월부터 7월까지 31일 연속으로 기온이 섭씨 43.3도를 넘어 미국 도시 중 가장 더운 달을 기록했다.

CNN은 현재까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토네이도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정확하고 정기적으로 보고하지 않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존스 하버드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보고된 사망자 수가 적어서 당황스럽다"며 "과거 미국에서 이보다 덜 심각한 폭염에도 수백 명이 사망했는데 현재 보고된 사망자 수는 상당히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