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회 ‘엔지니어링 데이’… AI·클라우드 신기술 공유 ‘미래’ 연다[창의적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이예린 기자 2023. 8. 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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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적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 (17) 네이버
올 ‘로봇 서비스 만들기’ 진행
온·오프라인서 200여명 참석
매월 기술간담회 ‘테크포럼’
아이디어 토론 ‘테크밋업’도
각 팀서 개발중인 기술 교환
직접 소통하며 함께 성장해
네이버 개발자들이 지난달 20일 경기 성남시 제2사옥 1784에서 ‘엔지니어링 데이’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 ‘코틀린 멀티플랫폼을 통한 안드로이드·iOS 통합 개발 어디까지 해봤니?’ 세션에 참가해 사내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챗GPT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신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사내 개발자 기술 공유 행사 ‘엔지니어링 데이’의 온라인 세션. 이주성 네이버 콘텐츠 언더스탠딩(Contents Understanding)팀 개발자는 ‘대규모 언어모델 너도나도 업무에 사용해 보자: To Beginner(초심자 코스)’ 세션을 열고 열띤 설명을 이어갔다. 이 개발자는 “남들이 챗GPT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공유하는 사이트가 있다.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와 유사한 것”이라며 셰어GPT(Share GPT)도 소개했다.

네이버는 사내 개발자 기술 공유 행사인 엔지니어링 데이, 개발자를 비롯해 전체 직군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간담회 ‘테크 포럼’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있다. 기술 관련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다양하게 만듦으로써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키운다는 취지다. 실제로 이 같은 행사·모임은 사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개발자들이 지난달 20일 열린 ‘엔지니어링 데이’ 세션에 참석한 모습. 네이버 제공

◇개발자끼리 ‘새싹 아이디어’ 키우는 엔지니어링 데이 = 네이버는 지난 2016년 엔지니어링 데이를 시작해 매년 4, 7, 10월에 개최하고 있다. 네이버 개발자들은 엔지니어링 데이를 통해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데이터 엔지니어링, 모바일, 클라우드,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나눈다. 올해 엔지니어링 데이의 주요 세션은 ‘기획자 혼자 로봇 서비스 만들기’ ‘글로벌 쇼핑의 발판이 되는 프로젝트를 새로 만들고 운영하기’ 등이다.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엔지니어링 데이에는 약 60개의 발표가 진행됐고, 200여 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엔지니어링 데이, 테크포럼을 기획하는 네이버 데브렐(DevRel) 팀의 조한용 리더, 강희숙 TL, 문학범 PM은 엔지니어링 데이에 대해 “‘사내 데뷰(DEVIEW)’라 불릴 정도로 데뷰와 기획 취지가 비슷하다”며 “재밌는 부분은 엔지니어링 데이에서 소개된 내용이 발전돼 결국 데뷰를 통해 외부로도 공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했다. 데뷰는 네이버가 사내·외 연사를 모집해 연례행사로 진행하는 대규모 개발자 콘퍼런스다.

네이버 개발자들은 엔지니어링 데이에 대해 익명으로 “사내 전반적인 기술 현황을 알 수 있고, 다른 팀에서 개발 중인 기술을 알게 돼 실무에 큰 도움이 된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소통하며 성장한다는 느낌” 등 후기를 밝혔다. 지난달 엔지니어링 데이에서는 특히 웹 엔드투엔드(End to End·E2E) 테스트 코드를 생성, 수행하고 오류를 잡아내는 내용의 세션이 인기가 많았다.

엔지니어링 데이는 오는 10월 일부 세션을 공식 기술 블로그 D2 등을 통해 외부로도 공유하는 방식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데브렐 팀은 “올해부터 개발자 외 모든 직군이 참가 가능한 발표 세션을 새로 마련하면서 기획자, 디자이너 등 전 직원의 활발한 소통과 성장을 돕고 있다”며 “10월에는 대규모 오프라인 쇼케이스 형태를 구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 직군이 아이디어 공유 ‘테크포럼’ = 개발자뿐 아니라 네이버 직원들은 직군과 무관하게 기술을 주제로 토론하는 자리를 자주 가진다. 지난 5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진행된 ‘테크포럼’이 대표적이다. 테크포럼 첫 회에는 ‘초거대 AI’를 주제로 국내외 경쟁 현황, 앞으로 네이버 AI의 지향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 질문 외에도 설문을 통해 활발히 소통하면서 향후 주제와 방향성을 잡아나갔다.

데브렐 팀은 테크포럼에 대해 “원격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커넥티드 워크 상황에서도 매회 신청자가 강의장 최대 수용인원인 200명을 초과해 추첨이 필요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라고 설명했다. 테크포럼의 참가 경쟁률은 매회 1.5∼2 대 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참가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네이버의 AI 전략에 대한 방향성, 전문가 의견을 자세히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기술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고 실무와 협업에도 직접 도움됐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네이버 ‘데뷰(DEVIEW)’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네이버 제공

올 3500여명 참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에 큰 관심

■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네이버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자 콘퍼런스인 ‘데뷰’(DEVIEW)를 연례 개최하면서 아이디어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데뷰는 다양한 분야의 선행 기술을 참가자들과 공유하면서 소통을 통해 기술을 함께 진보시켜 나가자는 취지로 매년 열린다.

10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네이버 사내 기술 행사로 시작해 2010년 외부 개발자에게 공개된 데뷰는 매년 정보기술(IT) 분야의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데뷰라는 이름은 ‘Developer’s View(개발자의 시선)’에서 유래됐다.

올해 2월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선’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데뷰에는 3500여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클라우드, 웹, 검색 등 총 46개 세션 가운데 특히 AI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데뷰에서 조만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팀 네이버는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력과 역량을 결집해 전 세계적 변화의 흐름에 가세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는 고객이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와 결합해 사용자 니즈에 맞는 응답을 즉각 제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초대규모 AI”라며 “개별 서비스부터 특정 기업 또는 국가 단위까지 누구나 저마다 목적에 최적화된 AI 프로덕트를 만들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트(Chief Scientist)는 올해 데뷰에서 네이버의 차세대 검색 기술 프로젝트 ‘서치GPT(SearchGPT)’를 소개했다. ‘서치GPT 프로젝트’는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검색에 특화한 대규모 언어모델(Search LLM) ‘오션(OCEAN)’을 백본(back-bone)으로 활용한다. 김 사이언티스트는 “정보의 신뢰성,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결성, 효과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멀티모달 세 가지를 중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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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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