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뮌헨행, 투헬 감독과 통화가 결정적…훈련소 불침번은 힘들었다"
"몸무게가 줄어 파스타와 고기 많이 먹고 있어"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독일행을 결심하는 데 있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의 통화가 결정적 이유라고 전했다. 또한 6월 중순부터 3주 간 군사기초훈련을 받았던 김민재는 새벽 2~3시에 했던 불침번이 가장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독일 빌트는 10일(한국시간) 뮌헨의 신입생 김민재와 장문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인터뷰에는 김민재의 소소한 일상뿐 아니라 다가올 시즌에 대한 활약에 대한 다짐도 담겼다.
김민재는 지난달 19일 나폴리(이탈리아)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과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나폴리 때와 같은 등번호 3번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이 김민재와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나폴리에 지급한 바이아웃(이적 가능 최소이적료) 금액은 5000만유로(약 710억원)로 알려졌다. 연봉은 1200만유로(약 172억원) 수준이다.
최근 프리시즌 경기를 소화했던 김민재는 "아직 스스로 만족하지 않는다"며 "체력 수준이 그렇다. 더 향상되길 원한다. 또한 동료들과 더 친해져야 한다. 스스로에 대해 아직은 비판적"이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전 6월 중순부터 3주 동안 논산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혜택을 받은 바 있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비시즌 준비가 부족해)아무래도 동료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며 "하지만 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리그 개막전 쯤에는 내 예전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주 간 훈련소에서 오히려 체중이 빠졌다. 김민재는 "몸무게가 줄어서 현재 파스타와 고기를 많이 먹고 있다. 비스킷과 같은 과자는 못 먹는다"고 웃었다.
김민재는 독일 팬들이 익숙하지 않은 기초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전했다.
그는 "보통 호텔 1인실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군대에서는 14명이 함께 방을 썼다"며 "저녁 때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다만 정말 힘들었던 것은 새벽 2~3시에 일어나 불침번을 서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3주만 복무하면 됐으나 한국의 남성들은 보통 18개월"이라면서 "군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힘든 삶이었다. (군인들을) 존경한다"고 했다.
190㎝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김민재는 빠른 속도와 체력을 겸비한 비결에 대해 "좋은 유전자를 가진 것은 부모님에게 감사해야 한다"면서도 "10대 때 록키 발보아(복싱 영화 주인공)처럼 타이어를 등에 지고 언덕에 뛰었다"고 소개했다.
김민재는 별명인 '몬스터'에 대해선 "정말 마음에 든다. 경기장에서 내 자질을 설명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뮌헨 팬들에게 별명처럼 강한 수비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투헬 감독과의 화상 통화를 꼽았다.
김민재는 "그 통화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결정적이었으며 매우 감동했다"며 "투헬 감독은 날 긍정적으로 이야기 해줬다. 그는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나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보유하고 있었다. 매우 상세했다. 큰 감명을 받았으며 난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투어를 소화했던 김민재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한국에서 국내 팬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그는 "(아시아 투어) 일본과 싱가포르는 아름다웠다"며 "팀과 함께 한국을 여행하는 것은 꿈이다. 동료들과 더 좋은 경기력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민재는 "차범근. 손흥민, 황희찬 등 분데스리가의 한국인 선수들은 항상 주목 받았다"며 마인츠(이재성)와 슈투트가르트(정우영)에도 한국인이 있다. 이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과제"라고 말했다.
상대했던 선수 중 가장 힘들었던 상대로 올리비에 지루(AC밀란)를 꼽은 김민재는 롤 모델로는 독일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78)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베켄바워의 영상을 많이 봤다. 그는 롤 모델"이라면서 "브라질의 수비수 루시우(45)도 많이 보면서 배웠다. 내가 지향하고 싶은 2명의 전설들"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유럽 챔피언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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