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이션' 공포 확산...소비자물가·생산자 물가 모두 화락

박희준 2023. 8. 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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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디플레이션 위험(D의 공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은 물가의 지속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의 반대 개념인데 기업 활동 정체, 도산 증가, 생산 축소에 이은 실업자 증가를 동반한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 내수부진이 겹친 결과 중국의 각종 경기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만큼 중국의 물가하락 추세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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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구직자들이 구인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중국의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달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동시에 하락해 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차이나데일리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에서 '디플레이션 위험(D의 공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은 물가의 지속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의 반대 개념인데 기업 활동 정체, 도산 증가, 생산 축소에 이은 실업자 증가를 동반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 하락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9일 밝혔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4% 하락했다고 국가통계국은 덧붙였다. 일정 기간 시차를 두고 CPI에 반영되는 PPI는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직후인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동시에 내린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 내수부진이 겹친 결과 중국의 각종 경기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만큼 중국의 물가하락 추세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소비 위축,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로이터 통신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외 수요가 약화되고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1분기 잠시 활기차게 출발한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2817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5%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CB) 등 주요국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 미국의 수입선 다변화 정책 등의 결과로 풀이됐다. 내수 침체로 수입도 12.4% 감소한 2011억 6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과도한 코로나 방역조치로 생산과 소비, 유통 등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마비됐다.

중국 허베이성의 스좌장시에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0.3%, 4.4% 하락했다./차이나데일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충격을 줬다.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3%로 1분기(4.5%)보다 높아졌지만 시장 전망치(7.1%)를 크게 밑돌았다.

성장엔진이 멈추니 실업이 늘 수밖에 없다.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3개월 연속으로 20%를 웃돌았다.

국가 통계국이 오는 15일 발표할 소매판매, 산업생산 수치 역시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신은 중국이 한 세대 동안 소비자 물가와 임금이 정체된 일본의 '잃어버린 수십 년' 기간과 유사한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NBS와 중국 관영매체들은 물가하락이 곧 중국의 디플레이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경제회복과 함께 물가는 점차 오를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NBS 통계전문가인 둥 리지위안(Dong Lijuan)은 NBS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전년 동월 CPI가 높아 올해 7월 CPI가 하락했다"면서 "소비자물가 하락은 일시 현상"이라고 적었다. 둥은 "CPI는 경제회복, 시장 수요의 지속 반등, 수급 상황의 지속되는 개선, 기저효과 소멸과 함께 서서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에버브라이트은행의 저우 마오화(Zhou Maohua) 거시경제 분석가는 "마이너스 인플레이션이 중국의 디플레이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수요 회복과 경제를 떠받칠 경기부양의 여지를 제공할 강한 정책 지원에 힘입어 CPI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전월 대비로는 CPI는 6월 마이너스 0.2%에서 7월 0.2% 상승으로 전환했고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6월 0.4% 상승에서 7월 0.8% 상승으로 상승폭이 커졌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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