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첫 종단 태풍 '카눈' 상륙...피해 줄이려면?

YTN 2023. 8. 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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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정창삼 교수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태풍 카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유례없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앵커]

어느 때보다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데요. 전문가와 함께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 알아보겠습니다. 인덕대 스마트건설 방재학과정창삼 교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저희가 CCTV를 통해서 전국 각지의 상황을 전해 드렸는데 지금이 8시 반이 조금 넘었습니다. 한창 출근할 시간이거든요. 보니까 도로에도 차량이 굉장히 많이 보이더라고요. 지금 출근 준비하시는 분들, 출근길에 계신 분들이 가장 조심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정창삼]

사실 출근시간 조정이라든가 휴업 권고, 재택근무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 만에 하나 그렇다고 그러면 도로를 다니실 때 강풍에 의해서 날카로운 물질들이나 간판 조각이나 이런 것들이 날아다닐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에 의한 부상을 주의하셔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일 우려하는 것은 서울에 오는 시간이 퇴근시간과 맞물리는데요. 오늘 같은 경우는 힘들더라도 조기 퇴근이라든가 안전한 조치를 취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대중교통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번 태풍이 바람이 강하다 보니까 노면으로 다니는 지하철 같은 경우에, 지하가 아니라 노면으로 다니는 경우도 있잖아요. 지상으로 다니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런 경우에 바람으로 인해서 흔들리는 건 아닌지, 이것도 참 불안하거든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100m 달리기를 할 때도 옆에서 누가 조금만 치더라도 넘어지는 것과 똑같은 원리인 것이죠. 그래서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열차들은 거의 대부분 서행 운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시민 여러분께서도 연착이라든가 조금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해 주실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대부분 열차 운행에 관해서는 안전기준이 있습니다. 일정 강도 이상의 바람이 관측되면 운행을 중단하게 되는데 바람이라는 게 항상 일정하게 계속 불지는 않거든요. 순간 최대 풍속이 한 번만 발생을 하더라도 열차를 중단할 수 있는데 시민들이 불편하더라도 그걸 조금 더 인내해 주시고 감내해 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앞서 기자가 전해 드렸는데 코레일 같은 경우는 고속열차 161편, 일반 열차 247편의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니까 혹시 기차 이용할 계획이 있으셨던 분들은 확인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부득이하게 차량을 이용해야 되는 분들도 있는데 도로 위에서 자동차 운전하시는 분들의 경우에 특별히 더 감속을 하고 안전거리를 넉넉하게 확보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도로 위에서의 유의사항 얘기해 주세요.

[정창삼]

최근에 인터넷 댓글들을 보면서 오늘도 자동차가 달리다가 흔들렸다는 글들을 읽었는데요. 그러니까 고속으로 달리면 조금만 강풍이 불어도 넘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서행하시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자동차가 흔들릴 정도의 바람을 느끼셨다고 하면 가급적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시고 바람이 잦아질 때까지 기다리셔야 됩니다. 그리고 가능한 그 상황에서는 바깥으로 나가시는 것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차 안에서 머무르시면서 바람이 잦아질 때를 기다리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서 부산 시내 CCTV도 보여드렸는데 그때도 굉장히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가로수가 흔들려서 쓰러지는 것 아닌가, 혹시라도 그런 우려가 들어서 걱정이 됐는데 지금 보시는 CCTV 화면은 경북 울진군 매정육교 CCTV 화면입니다.

차량이 지금 이동하고 있는데 도로도 젖어 있고요. 특히 걱정되는 게 양 옆에 지금 언덕이 보이거든요. 지금 이미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려서 비를 많이 머금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혹시라도 나무 쓰러지거나 무너지거나 이러는 건 아닌지 이거 걱정이 됩니다.

[정창삼]

그렇습니다. 땅 밀림이라든가 우리가 산사태라고 하는 여러 토사라든가 이런 것들이 발생될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요. 그다음에 더중요한 건 뭐냐 하면 강우의 집중도와 총량이 중요한데 저희가 지난 7월 14일하고 얼마 전에 강원도 영동 지역에 비가 많이 와서 토사들이 배수로에 많이 쌓여 있습니다.

그러면 뭐냐 하면 산사태가 나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에 내린 빗물이 안전하게 땅으로 내려갈 수 있게 배수로를 잘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배수로가 막히게 되면 저런 도로나 이런 곳에서 산사태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카눈이 북상하면서 가장 위험한 지역은 어디라고 분석하고 계세요?

[정창삼]

제 개인적으로는 영동 지방하고 경상북도 쪽이 가장 위험하고 그다음에 부산이라든가 해안 쪽도 위험한데 특히 저는 영동지방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느린 태풍은 폭우에 의한 피해가 많다고 하고요.

빠른 태풍은 강풍에 의한 피해가 많다고 하는데 역대 최고 많은 피해를 냈던 루사 같은 경우 굉장히 느렸습니다. 느렸던 이유 중의 하나가 태풍의 끝부분에 한랭전선이 진행을 막고 있었죠. 그러니까 굉장히 천천히 올라오면서 한랭전선 그다음에 태풍 그다음에 그 지역, 대관령이라든가 태백산맥에 의한 지형 효과를 같이 가져오면서 890mm, 하루 비가 오는 우리나라 역대 기록을 세운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보면 진행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 태풍이 반시계 방향으로 오면서 동해안에 있는 수증기를 계속 끌고 들어오면서 그 수증기가 태백산맥에 막히면서 영동지방에 비가 많이 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울진, 영덕, 삼척, 강릉, 이런 지역들을 주의해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경북 예천 같은 경우에는 장마 기간에 산사태 피해가 컸던 곳이고, 지금 강원 영동 지방 같은 경우는 이번에 500mm의 비가 내릴 수 있다, 최고. 이런 전망도 있는 만큼 비 피해가 생기는 건 아닌지 이렇게 우려가 되는데 최근에도 강원도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까?

[정창삼]

그렇습니다. 최근에도 시간당 50~100mm 사이의 강한 비가 내린 적이 있습니다. 이미 그쪽은 취약해져 있는 상태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예천을 주의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지금 굉장히 많이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복구가 되고 대피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취약성이 있고요.

그다음에 그 지역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노령계층, 취약계층 분들이 대부분 대피권고를 하더라도 집을 떠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 단계에서는 대피하기도 상당히 어려운 게 비하고 바람이 지금 같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을 이동시키는 건 더 위험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만일 대피를 안 하셨다고 하면 집에서도 안전한 곳, 기둥 옆이라든가. 산과 가까운 창가에 계시면 토사가 갑자기 들어올 수 있거든요.

그런 곳을 피하시고, 가급적 집에서도 안전한 곳을 택해서 주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시면서 안전을 지키셔야 될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제일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산간 지역에 계신 어르신들,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고 계신 분들의 경우는 갑자기 토사가 밀어닥쳤을 때 그러면 식탁 밑이라든지 기둥 옆이 없다면 또 차선책으로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은 어떻게 확보를 하는 게 좋겠습니까?

[정창삼]

대부분 콘크리트 주택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당히 그건 어려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기둥 옆이라든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식탁 같은 포켓을 마련할 수 있는 공간이 낫고요. 가급적으로 산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러니까 현관 쪽에 가까운 쪽에서 계시는 것이 좋지만 지금이라도, 혹시라도 대피하실 수 있으면 대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렇지 못한 경우는 응급대책을 세워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8시 30분 기준으로 현재 태풍 카눈이 통영 남쪽 약 40km 해상에 있는 것으로 지금 기상청에 따르면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점차 북상하고 있고 내륙과도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9시쯤에 경남 통영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이 지역에 계신 분들은 굉장히 긴장하고 계실 것 같은데 해안가 저지대에 계시는 분들 혹시 특별히 대비할 게 있을까요? 지금이라도 뭘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정창삼]

해안가에서 보면 우리가 너울성 파도라든가 그다음에 폭풍해일이 닥치는데, 지금 현재 7~8m 정도를 예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가 부산 같은 남해 쪽에 만조 시간이 새벽 2~3시 정도였거든요. 지금 그건 피해서 태풍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강풍이 몰아치기 때문에. 저기압이라는 건 이미 970헥토파스칼이면 눌러주는 힘이 약합니다.

그러니까 수면이 계속 올라오는 상황에서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면 해안가 1층 지역들은 유리가 깨지거나 그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해안가 1층 지역은 가급적으로 먼 곳으로 대피를 하거나 모래주머니 같은 걸 쌓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해안가에서는 그렇게 대비하시면 좋을 것 같고. 강이 범럼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정창삼]

가장 제가 우려스러운 게 하천의 범람입니다. 지난 7월 13일 충청도하고 경상도 쪽에서 1200여 곳의 제방들이 월류되거나 붕괴됐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방들이 대부분 소하천이거나 지천입니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5시간 이내에 강한 호우로도 충분히 범람할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고요.

그다음에 범람되거나 파괴된 지역들이 응급 복구가 된 상황인 거죠. 그래서 이런 지역들은 다시 범람할 수도 있고 다시 월류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특히 범람의 위험성이 있는 하천 주변에서 저지대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주의를 하셔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궁평 제2지하차도나 힌남노 때 포항 지하주차장 같이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변에 있는 지하공간으로 물이 급속도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천 주변에 지하공간에 계신 분들은 그쪽으로 절대 가시지 말고 하천의 상황을 모니터링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하천 범람 우려에 대해서 짚어봤는데,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비도 많이 내리지만 또 강풍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태풍 카눈이 오늘 밤에는 서울 수도권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인데 도심에 계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고층빌딩에 계신 분들, 이게 강풍이 빌딩풍이랑 만나면서 바람이 더 세질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고층빌딩에 계신 분들도 혹시라도 창문이 파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일반적으로 아파트에 계신 분들 같은 경우는 베란다에서 혹시 창문 깨지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정창삼]

제가 제일 우려스러운 것은 태풍이 서울을 관통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곰파스 이후에 수도권에는 이런 강풍 피해를 입은 경우가 없기 때문에 굉장히 취약해져 있는 상태고요. 그다음에 서울에는 빌딩이라든가 고층건물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최대 풍속이라는 것은 지표면을 기준으로 하는데요. 고층으로 들어서게 되면 지표면과 다르게 빌딩풍은 훨씬 더 강한 바람이 순간적으로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중에서도 오래된 아파트 같은 경우는 말씀하신 것처럼 유리창이 흔들리면서 파괴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유리창의 진동 자체를, 창틀의 진동을 막아주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예전에는 테이프를 붙이거나 신문지를 붙이거나 이런 방법들이 많이 쓰이기는 했는데 이건 소용이 없다면서요?

[정창삼]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신문지라든가 X자 밴드 같은 경우는 어떤 데 효과가 있냐면 외부에서 충격에 의해서 깨졌을 때 비산되는 것, 유리조각이 흩어지지 않게 막을 수 있는 효과는 있지만 파괴를 이르게 하는 데까지는 막지는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처럼 실리콘이라든가 종이 테이프, 아니면 유리, 우유곽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통해서 창틀의 흔들림 자체, 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창틀 자체를 빡빡하게 막아놔야 된다라는 말씀이시군요.

[앵커]

사소해 보이지만 그런 대비를 하는 것이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를 막는 방법이 되겠군요. 마지막으로 태풍이 내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까 많이 불안한 상황인데 기상 상황 파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정창삼]

그렇습니다. 태풍은 우리가 다른 재난하고 굉장히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경로도 확실히 알 수 있고요. 그다음에는 체류 시간, 우리 지역에 몇 시에 오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절대적인 강도, 바람의 세기라든가 폭우에서 재산피해는 가능하지만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라는 것은 우리가 재난에 대해서 경각심이 낮거나 우리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걸 말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조금 있으면 내륙으로 태풍이 진입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 이틀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까 아직 대비가 안 된 경우가 있다면 빨리 철저하게 대비를 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큰 피해가 없어야 될 텐데요.

관련해서 인덕대 스마트건설 방재학과의 정창삼 교수와 함께 태풍 대피 방법을 이야기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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