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BYD에 밀린 현대차…신차 투입해 반등 노린다

강주희 기자 2023. 8. 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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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7월 판매량 244대…재진출 1년 기대치 못미친 성과
533대 판 中 비야디, 늦은 시장 진출에도 성과는 두 배 이상
"지금 시장 판도 뒤집기 어려워…새로운 전략 모색 필요"
올 가을 코나 일렉트릭, 내년엔 아이오닉 5 N 투입 계획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일본법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이 일본 교토시 우쿄구에 마련한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 교토 시조. (사진=현대 모빌리티재팬 제공) 2023.08.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 '아쉬운 성적'이라는 꼬리표는 떼지 못했다. 판매 부진을 뒤집을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하면 13년 만에 다시 시작한 일본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 올 1~7월 日 판매 244대 불과, 中 BYD에도 밀려

10일 일본자동차수입협회(JAIA)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7월 일본 판매량은 244대로 집계됐다. 148대를 판매한 지난해 보다 98대를 더 팔았지만 그동안 투자한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중국 비야디(BYD)는 533대를 판매하며 현대차와의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렸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가 2009년 판매 부진으로 사업으로 정리했다. 이후 지난해 2월 무공해차량(ZEV)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같은 해 5월부터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13년 만에 재공략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만큼 현대차는 브랜드 체험, 원스톱 서비스 등 차별화된 방법으로 현지 시장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일본 시장을 고려해 아이오닉 5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장을 도쿄 중심부에 마련하고,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6월에는 장재훈 사장까지 등판했다. 장 사장은 일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업 '컨비니언스 클럽' 대표를 만나 무공해 차량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 선도·공동 서비스 발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자사 모빌리티 철학에 콘텐츠를 결합해 현지 소비자의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시스] 전진우 기자 = 현대자동차-중국 비야디의 올 1~7월 일본 판매량 비교. (자료=일본자동차수입협회 제공) 2023.08.09 618tue@newsis.com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실적은 기대 이하다. 지난해 한국차 최초로 일본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된 아이오닉5의 판매도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2분기까지 판매량이 계속 저조하면 일본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를 하고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중국 업체인 비야디의 가격 경쟁력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야디 차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현대차를 앞선다"며 "기본 사양 또한 현지 매체에서도 인정할 만큼 손색이 없다. 가성비가 최고의 장점이지만 상품성도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야디가 현재 일본에서 판매하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 3의 가격은 아이오닉5보다 39만엔(약 357만원) 저렴한 440만엔(약 4032만원)이다. 여기에 정부·지자체 보조금 혜택까지 더하면 두 차종의 가격은 100만엔(약 916만원) 이상 벌어진다. BYD는 올 하반기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전기 세단 실 등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지난해 7월 21일 일본 도쿄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 3와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전기 세단 실 등을 선보이며 일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사진=비야디 일본법인 홈페이지) 2023.08.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코나 일렉트릭·아이오닉5N 투입 반등 노린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아이오닉5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충전비용 10만엔(약 91만원) 지원 ▲조기 출고시 11만엔(약 100만원) 구매 지원금 지급 ▲0.9% 초저금리 할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또 신차 등록 후 3년까지 매년 정기 점검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3년 차 점검 시 전기차 성능 유지에 필수적인 배터리 냉각수를 무상 교체해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보급형부터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먼저 올 가을 콤팩트 SUV 코나 일렉트릭을 일본 시장에 선보여 아이오닉 5와 함께 반등에 나선다.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 코나 일렉트릭은 폭이 좁은 일본 도로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초에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를 공개한다. 고성능 N 브랜드 가운데 가장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춘 아이오닉 5 N으로 전기차만이 줄 수 있는 운전의 즐거움을 일본 소비자에게도 선사한다는 공략이다.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는 정식 출시를 미루는 대산 전시 및 시승회를 통해 일본에 소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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