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설탕 확 줄이면 지구도 사람도 건강해진다

곽노필 2023. 8. 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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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건강을 위한 식단이 사람 건강에도 좋다.

이번에 지구건강식단이 실제로 사람들의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우선 지구건강식단을 기준으로 사람들이 섭취하는 식단을 점수화한 지구건강식단지수(PHDI)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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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30년 식단 추적조사 결과
채소·과일 등 식물성 위주 섭취시
사망 위험 25% 떨어뜨리는 효과
과학자들이 추천한 지구건강식단. 1 견과류 2. 콩류 3. 생선 4. 계란 5. 육류6. 탄수화물(통곡물 등) 7. 유제품(우유 한 잔) 8. 야채 및 과일. 이트-랜싯위원회/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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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건강을 위한 식단이 사람 건강에도 좋다. 식물성 위주로 구성된 친환경 식단이 수명을 늘려주는 건강 효과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학과 농업, 환경 부문의 16개국 연구진 37명으로 구성된 이트-랜싯위원회(The EAT-Lancet Commission on Food, Planet, Health)는 2019년 인류와 지구의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지구건강식단(PHD)을 발표한 바 있다.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면서도 토지와 물 사용,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식품으로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식단이다.

지중해식과 비슷한 지구건강식단은 전체의 절반 가량이 과일, 채소를 중심으로 통곡물, 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이 주축이며 생선, 육류, 계란, 유제품 등 동물성 단백질 식품은 소량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지구건강식단에 맞추려면 전 세계적으로 붉은 고기와 설탕 섭취량은 절반 줄이고 견과류나 과일, 채소 소비량은 두 배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연구진은 지구 건강 식단으로 전환할 경우 성인 전체 사망자의 19~24%에 해당하는 연간 1100만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지구건강식단이 실제로 사람들의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친환경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30년 이상 장기 추적한 결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 기간 중 사망 위험이 25%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식물성 식품이 심장병이나 대장암, 당뇨병, 뇌졸중 같은 만성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것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연구는 이를 특정 식품과 특정 질환의 관계가 아닌 식단과 건강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봤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진은 우선 지구건강식단을 기준으로 사람들이 섭취하는 식단을 점수화한 지구건강식단지수(PHDI)를 개발했다.

그런 다음 1986~2018년 미국에서 수행된 2가지 대규모 집단연구에 참가한 10만명(여성 6만3081명, 남성 4만4275명)의 식단과 건강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10만명 가운데는 4만7천명의 사망자(여성 2만5603명, 남성 2만1794명)가 포함돼 있다.

✅ 암이나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15% 낮아

그 결과 지구건강식단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가 가장 높은 5분위(상위 20%) 참가자들은 가장 낮은 5분위 사람(하위 20%)보다 원인을 불문하고 사망 위험이 평균 25% 낮았다.

구체적으로는 암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5%,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20%,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50% 더 낮았다. 여성의 경우엔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50% 낮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지구건강식단 점수가 높으면 사망 위험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리의 가설을 확인해줬다”며 “정책 입안자와 공중 보건 실무자가 공중 보건을 개선하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발표자인 린 부이 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건강 상태나 종교적 이유, 또는 사회경제적 지위, 식량 접근성 등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식단을 따르지 못할 수 있다”며 이런 사정을 고려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추가 연구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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