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여전히 34세 캡틴이 필요하다…떠난 류지혁 타령은 무의미, 이창진 3루수 카드 '글쎄'

김진성 기자 2023. 8. 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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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여전히 김선빈이 필요하다/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KIA로선 주장 김선빈(34)의 소중함을 느낀 경기다.

KIA 김종국 감독은 9일 광주 LG전서 0-3으로 뒤진 6회말에 승부를 걸었다. 김규성 타석에서 대타 이창진을 기용했다. 작년 주전 좌익수였고, 올해 백업으로 돌아갔지만 간간이 나와도 괜찮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 그러나 이창진은 함덕주로부터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런데 수비가 고민이었다. 김규성이 빠지면서 2루를 봐야 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1군 로스터에 백업 내야수 홍종표가 있다. KIA가 추격해야 할 상황서 김 감독으로선 이창진을 그대로 빼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결국 이창진을 3루수로 넣고, 김도영을 유격수, 박찬호를 2루수로 보냈다. 곧바로 불안한 장면이 나왔다. 0-3으로 뒤진 7회초 1사 1,2루. 정주현이 3루 땅볼을 쳤으나 이창진의 글러브에 맞고 유격수 김도영 쪽으로 튀었다. 김도영이 재빨리 타구를 잡아 2루 커버에 들어온 박찬호에게 던졌으나 악송구가 됐다.

이창진 3루수 카드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KIA 타이거즈

1차적으로 이창진이 잡아야 할 타구였다. 내야수 출신이지만, 프로에서 외야수로 뛴 지 꽤 됐다. 내야 수비를 많이 하지 않다 보니 갑자가 처리하기엔 쉽지 않은 타구였다. 김도영이 그대로 3루에 있었다면 처리할 가능성이 컸다. 올해 김도영의 3루 수비력은 꽤 좋아졌다. 김도영 역시 차분하게 송구했다면 아웃카운트 1개를 올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KIA로선 아쉬운 순간이었다.

2루수 박찬호도 9회초 1사 2,3루 위기서 오지환의 타구를 잡고 1루에 제대로 송구하지 못했다. 전진수비를 한 상황서 잡은 타구라서, 홈 송구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송구 자체에 힘이 떨어지면서 포수 김태군이 태그 플레이를 곧바로 이어갈 수 없었다. 아무래도 유격수를 보다 2루수로서 홈 송구를 하는 게 어색했을 수 있다. 송구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장면들은 여전히 KIA 내야에 김선빈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김선빈은 과거에 비해 수비범위가 줄었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수비력은 괜찮다. 유격수 김도영-2루수 박찬호 조합은 언젠가 KIA에 필요하지만, 3루수 적임자가 김도영이라는 게 드러났다.

류지혁(삼성)이 있었다면 김 감독으로선 고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떠난 류지혁 타령을 하는 건 무의미하다. 이창진 3루 카드는 김 감독의 야심찬 옵션이었으나 결국 실패했다. 뒤진 상황서 리스크가 있는 선택이었으나 리스크가 발생하고 말았다. 김규성을 대타로 바꾸면 수비 안정감 차원에선 홍종표를 쓰는 게 맞다. 여전히 KIA 내야에는 김선빈이 필요하다. 김선빈의 소중함을 느낀 경기였다.

김도영이 모처럼 유격수로 나갔으나 송구 실책을 범했다/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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