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폭우 우려에 주민 20여명 대피…열차도 운행 중단[태풍 카눈]

이삭 기자 2023. 8.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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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이 시작된 10일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 파도가 치고 있다. 부산|한수빈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으로 강원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의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 산사태·침수 위험 지역 주민 20여명이 사전 대피하고,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 대비에 나서고 있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릉 9세대 16명, 삼척 1세대 1명, 평창 3세대 5명 등 산사태·침수 우려 지역 13세대 22명이 경로당, 주민센터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앞서 전날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나무가 쓰러지거나 침수되는 등 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 등이 안전 조치했다.

현재까지 이번 대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

인제 군도 4호선과 정선 군도 3호선도 사전 통제하고 있으며 강릉, 삼척 등 둔치주차장 8곳과 양양 침수 우려 도로 4곳도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강원지역 학교들도 태풍에 대비해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중 11곳이 휴업 조치했다. 3곳은 개학을 연기했다. 14곳은 단축수업을, 3곳은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태풍에 대비해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는 이날부터 영동선, 태백선 열차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운행 재개 시점은 기상 상황에 따라 조정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이 날 오전 3단계로 격상할 예정이다.

도는 각 시·군, 강원기상청·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등 8개 관계기관과 24시간 재난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삼척 138.5㎜, 강릉 116.9㎜, 동해 114.5㎜, 속초 93㎜, 고성 86㎜, 양양 84.5㎜, 평창 63.2㎜ 등이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영동에 150∼300㎜(많은 곳 500㎜ 이상), 영서에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원 전 지역에서 순간풍속 초속 20∼35m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카눈의 강원도 최근접 시간은 이날 오후 6시부터 9시로 예상된다”며 “저지대와 지하차도 등 이용 시 침수로 인해 고립될 수 있어 접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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